온열 질환에 “더 치명적”…맞춤형 대책 시급
[KBS 부산] [앵커]
KBS가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온열 질환자 정보를 분석해 봤더니, 고온과 함께 하루 평균 습도가 70%를 넘는 날에 온열 질환자가 급증했습니다.
'습한 폭염'은 앞으로 더 강해지고,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어서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더위를 피해 집 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이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29.7도에 그쳤는데 평균 습도가 74%까지 치솟아 체감 온도는 30.7도까지 올랐습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340여 명.
이중 연도별로 환자 발생 수가 가장 많은 날을 골라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공통적으로 기온은 30도 이상, 하루 평균 습도가 70%를 넘어서는 '습한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2년 7월 1일엔 낮 최고기온 29.9도에 머물렀지만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는데, 평균 습도는 86%까지 치솟았고, 체감온도는 31.5도를 기록했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열 배출이 어려워져,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한성호/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습도가 높으면 땀이 쉽게 증발되지 않아서 체온이 쉽게 올라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로 인해서 열사병 일사병 같은 온열 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고….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그늘에 가도 덥습니다."]
특히 습한 폭염은 잦아지고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다 구체적인 예보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하경자/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폭염에 대한 경보를 좀 자세하게 내려서 그러니까 습윤하냐, 건조하냐를 내려서 조금 더 빨리 인지할 수 있도록 예보를 정확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죠. 습도 측정도 좀 조밀하게 해서 그런 정보도 같이 주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은 해안가나 반지하 주택 등은 같은 폭염 속에서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습한 폭염에 대비한 주거지 등 지역별 '핀셋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명진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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