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습한 폭염’…“더 덥고, 더 힘들다”
[KBS 부산] [앵커]
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데다 많은 비가 내려 습한 폭염이 잦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마른 폭염'보다 습도를 머금은 '습한 폭염'은 체감 온도를 더 끌어 올리는데요.
오늘은 습한 폭염의 특징과 온열 질환과의 연관성을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항과 맞닿은 동구의 한 마을.
같은 여름 더위에도 어느 곳보다 힘겹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데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여름철 습도에 더 취약합니다.
[권옥자/부산시 동구 :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라 습한 건 다 그래요. (장판에) 쩍쩍 붙으니까 여름에는…."]
통상적으로 습도가 10% 올라가면 실제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약 1도 높아집니다.
습할수록 더 덥다는 뜻입니다.
기상청도 지난해부터 폭염특보 발효 기준을 최고 기온이 아닌 '체감 온도'로 변경했습니다.
최고 기온이 33도 미만이더라도 습도가 높으면 폭염특보가 발효될 수 있습니다.
[이상빈/부산기상청 예보과 주무관 : "기존 폭염 특보는 기온만을 기준으로 발표했으나 사람이 실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기 위해 습도까지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체감 온도를 끌어 올리는 '습한 폭염'이 잦아지는 건 연구 결과로도 확인됩니다.
APEC 기후센터와 부산대 연구 결과, 2010년 이후 여름철 최고 기온보다 체감 온도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감 온도가 30도를 넘는 날도 2010년 이전엔 연평균 53일이었지만, 이후 57일로 늘어났습니다.
바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가 있는 북쪽과 서쪽으로 확장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이우섭/APEC 기후센터 기후분석과장 : "고기압의 가장자리 위치가 북서쪽에 위치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체감 온도가 이렇게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 여름 부산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돼, 더 덥고 힘들게 느껴지는 '습한 폭염'이 잦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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