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발견된 코카인 33kg…알고 보니 ‘배달 사고’
[KBS 부산] [앵커]
미국에서 육류를 싣고 부산항에 입항한 화물선에서 시가 165억 원 상당의 코카인이 발견됐습니다.
검찰이 미국과 공조 수사를 벌인 결과, 목적지가 우리나라가 아니었고, 해외 마약 밀수 조직의 '배달 사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온 화물선에서 하역한 냉동 컨테이너.
벽면을 뜯어내니, 벽돌 모양 상자 30여 개가 나옵니다.
테이프로 꽁꽁 감쌌습니다.
["와, 진짜 있네."]
상자 속 흰 가루는 코카인.
모두 33kg, 시가 165억 원 상당으로 110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코카인을 숨긴 컨테이너는 한국으로 수출하는 미국산 육류를 싣고 지난 3월 미국 롱비치 항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부산신항 세관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컨테이너 선사와 운송대행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미국과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두 달여의 수사 결론은 '배달 사고'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코카인 밀반입에 관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 아닐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검찰은 특히 문제의 컨테이너가 지난해 브라질을 출발해 모로코에 입항했던 걸 눈여겨봤습니다.
해외 마약 사범의 단골 밀수 경로이기 때문입니다.
[이홍석/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 검사 : "브라질 산토스항에서 모로코 탕헤르항은 중남미에서 유럽으로 코카인이 밀수되는 주요한 루트이기 때문에 저희는 모로코 탕헤르항에서 계획대로 회수가 안 된 것으로…."]
검찰은 적발한 코카인 전량을 폐기하고, 브라질과 모로코 수사 당국에 수사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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