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힘든 폭염…청주동물원의 여름나기
[KBS 청주] [앵커]
충북에 이틀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오늘도 낮 최고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올라 더웠는데요.
때 이른 폭염 속에 동물원의 동물도 일찌감치 여름 나기를 시작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자외선이 가장 강한 한낮, 청주동물원입니다.
햇빛을 피해 그늘에 자리잡은 돼지는 여름 특식, 수박을 먹고 있습니다.
오소리도 시원한 연못에서 미꾸라지 보양식을 즐기며 더위를 식힙니다.
반달가슴곰 7마리가 생활하는 방사장.
보이는 건 1마리뿐입니다.
폭염을 피해 대부분 실내로 들어가섭니다.
동물원 내실과 야외 방사장의 온도차는 15도 내외.
청주동물원은 동물들이 언제든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내실과 야외를 잇는 문을 열어뒀습니다.
폭염이 심해지면서 해가 들기 시작하면 대부분 안에 들어가 있어, 관람객의 눈에 띄지 않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한솔·김도하/청주시 내수읍 : "(사자) 바람이를 보러 왔어요. 너무 날씨가 더워서 나오진 못하고 문 틈에 있는 모습만 (봤는데), 어쨌든 거점동물원이고 동물들을 생각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곳이어서 아쉽지만 너무 좋았어요."]
야외에는 그늘막을 설치했고, 실내에는 선풍기에 이어 곧 이동식 에어컨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식사도 식욕이 떨어지는 무더운 한낮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오후 4시 이후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건강을 생각해 올 여름부터는 물에 음식을 넣고 얼린 이른바 '얼음 특식'도 없앴습니다.
[권혁범/청주동물원 동물복지사 : "이전 여름에는 음식을 얼음에 얼려서 급여하기도 했었는데요. 건강 측면에서 배탈이나 이런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서 수박이라든지 시원한 과일, 이런 것들로 대체하고 있고요."]
불볕더위에 모두가 힘든 여름, 동물 복지를 우선한 특별한 배려가 동물들이 여름을 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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