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전기 화재’ 주의…“분전반 습기 조심”
[KBS 제주] [앵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뜻밖의 화재를 조심해야 합니다.
전기 분전반에 빗물이 들어갈 경우 합선으로 불이 날 위험이 큰데요.
나종훈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비가 오는 밤, 소방관들이 연기 가득한 건물을 수색합니다.
지난해 여름 제주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소매점 화재 당시입니다.
불은 두꺼비집으로 불리는 분전반에서 시작됐습니다.
분전반에 불이 붙는 상황을 실험으로 재현해 봤습니다.
빗물이 새는 것처럼 물을 조금씩 뿌리자 몇 차례 불꽃이 일더니, 금세 빨간 불길로 번집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한 분전반에서는 불꽃이 튀지만 불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번 실험으로 불 타버린 분전반입니다.
주변에 라이터나 부탄가스 등 인화물질이 있었다면 더 큰불로 번질 수 있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분전반 화재는 129건.
절반 가량은 습하고 비가 잦은 6월부터 9월 사이 집중됐습니다.
분전반에 빗물 등이 들어가면 합선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부상근/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부장 : "먼지가 쌓이고 빗물이나 습기가 더해져서 누전 또는 불꽃이 생겨서 '아크 발생'이라고 하거든요, '아크 발생'으로 인한 전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오래된 주택이거나, 분전반이 건물 외부에 있는 경우엔 화재 위험이 더 큽니다.
[김현길/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 "분전함 파손이나 전선 이입부 등의 마감 조치를 확인하셔서 습기나 빗물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장마철에는 전기 설비를 사전 점검하고 수시로 관리해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고준용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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