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지도 않은 당근이 상했다고… 역대급 배달거지 만났습니다”
음식에 들어가지도 않은 식재료가 상했다는 손님에게 전액 환불을 요청받은 식당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손님은 당근을 빼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A씨는 당근을 넣지 않았으나, 음식을 배달받은 손님은 “당근이 상했다”고 주장하며 환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대급 배달 거지와 나몰라라식 배달 앱 환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닭볶음탕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글쓴이 A씨는 “주문 나가고 1시간 정도 후 배달 앱 측에서 연락이 왔다”며 지난 16일 오후 배달 주문을 받은 후 겪은 일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이에 따르면 당시 배달 앱 측은 3만3500원어치 순살볶음탕을 주문했던 손님 B씨로부터 주문취소 요청을 받았다며 그 사유를 전달했다. A씨는 “손님이 음식 안 당근이 상해 못 먹겠다고 했다더라”며 “당근은 상하면 물러 버리기 때문에 조리 전 무조건 알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그대로 주문취소를 당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A씨는 B씨의 주문 내역을 살폈다고 한다. 이때 B씨가 직접 작성한 ‘당근은 빼달라’는 요청사항을 발견했고, A씨는 즉시 배달 앱 측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는 중개하는 곳이기 때문에 고객 입장을 들어줘야 한다. 앞으로 해당 고객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도깨비 장난질도 아니고 음식에 없는 재료가 상했다고 주문취소 해준다는 게 말이나 되냐”며 “열 받아서 잠도 못 잤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당근이 없었던 게 확실하냐’는 댓글에는 “정확히 기억한다. 심지어 포장하는 분도 당근 뺐냐고 나가기 전 한 번 더 확인했다”고 답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환불거지’ ‘배달거지’ ‘리뷰거지’가 많다지만,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그냥 넘어가지 말고 사기죄로 신고하셔라” “악용하는 사람들 처벌받을 수 있게 제대로 된 관련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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