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역사 프로야구 ‘통산 안타왕’… NC 손아섭 최고로 우뚝 서다
스포츠에서 대기록을 쓰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 관리는 필수다. 특히 베테랑의 나이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건 더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이런 면에서 NC의 ‘안타 머신’ 손아섭(36)은 탁월한 ‘독종’이다. 그는 야구를 잘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술과 담배는 물론 탄산음료를 멀리하고 단 음식도 입에 대지 않는다. 정해진 루틴에 맞춰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한다.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간절함도 누구보다 크다. 프로 데뷔 초기 야구가 풀리지 않자 2009년 손광민에서 손아섭으로 개명까지 했다. 후배들도 그를 보며 “본받을 수밖에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손아섭의 성실함이 결국 42년 역사를 자랑한 KBO리그에서 역대 최다 안타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안타 2개를 추가해 박용택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손아섭은 통산 2505개째 안타를 신고해 역대 최다 안타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2044경기, 8834타석 만에 쓴 대기록이다.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는 손아섭의 기록 사냥은 현재 진행형이다. 손아섭은 그간 꾸준함 속에서도 최다 안타 타이틀을 4번이나 거머쥘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2012년 158안타를 때린 것을 비롯해 2013년(172개), 2017년(193개), 2023년(187안타) 최다 안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까지 차지하는 숙원을 풀며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17시즌을 치르는 동안 시즌 타율이 3할을 넘지 못한 건 2007년, 2009년, 2019년, 2022년 4차례뿐이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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