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집안 망했을 때 송창식 덕분에 가수 데뷔, 졸업식·결혼식도 참석”(지금 이순간)

(사진=tvN STORY ‘지금, 이 순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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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양희은이 송창식 덕분에 가수로 데뷔한 사연을 공개했다.

6월 20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 송창식 편에는 양희은이 깜짝 등장했다.

밤 11시 늦은 시간이지만 양희은은 “창식이 형이 계시는데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와야지”라고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애틋하게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송창식과 오누이 같은 사이인 양희은은 “굉장히 오래 전이다. 1968년에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뵀다. 그때 학생들 특별활동으로 영어 회화 클럽이 있었는데 그때 선배 초청 코너가 있었다. 트윈폴리오로 활동하실 때여서 두 분이 같이 오셨다. 노래를 하셨고 제가 재학생 답가처럼 아카펠라로 노래하니까 두 분이 기타 연주를 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양희은 모습에 대해 송창식은 “고등학교 2학년인데 아주 암팡지게 잘하더라. 그리고 이전에는 없었던 목소리였다”라고 칭찬했다.

양희은은 송창식에게 고마운 기억을 떠올렸다. 양희은은 “저희 집이 한 고비, 매몰차게 바람이 불었을 때 제가 몇 곡 안 되는 곡을 들고 오디션을 번답시고 명동 입구에 ‘금수강산(이종환이 운영하던 통기타 음악 살롱)’을 찾아갔다. 제가 아는 분이 송창식 선배셨기 때문에. 너무 절실했다. 찾아가서 ‘저 노래 좀 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니까 창식이 형이 ‘왜?’라고 하면서 쳐다보더라. ‘돈이 필요해요. 돈이 없어요’라고 했더니 ‘기다려’라고 하고 이종환 선배에게 소개를 해줬다. 그러면서 스테이지 시간을 10분 잘라서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무슨 레파토리가 있었겠나. 동요를 부르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몰랐다. 그러다 ‘내일부터 와서 일하라’는 말을 들었다. 저를 데뷔 시켜주신 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멜로망스 김민석은 당시에 송창식이 해 준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지 물었다. 양희은은 “‘넌 너희 집이 망해서 가수가 된 것 같아? 망하지 않았어도 넌 가수가 됐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송창식은 양희은의 졸업식, 결혼식에도 참석했다.양 희은은 “그때는 창식이 형이 너무 바빠서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공연으로 제주도, 울릉도까지 갔을 때였다. 제 졸업식에 모시고 싶은데 안 오실 것 같아서 ‘나 서강대학교 강당에서 결혼해요’라고 했다. 형이 축의금과 꽃다발을 들고 오셨다. 근데 졸업식이었다”라며 “졸업식을 속였지만 형이 결혼식 때와서 축가로 ‘우리는’을 불러줬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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