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버지' 논란에 김주하 앵커 "당 확실히 장악한 듯" MBC는 보도 안 해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 '명비어천가' 발언 파장…TV조선 앵커 "너무 나가는 것 아닌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말한 것을 두고 방송사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김주하 MBN 앵커는 “이 대표가 민주당을 확실히 장악한 듯하다”고 지적했고, JTBC 기자는 “당에서 황당한 반응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TV조선 앵커는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고, 대부분의 방송들은 민주당이 이 대표 일극체제가 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주요 방송사 메인뉴스 가운데선 MBC만 이번 논란을 보도하지 않았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시다”라며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발언 후에는 바로 일어나서 90도 인사를 하고 이 대표도 미소를 지었다.
이성대 기자는 19일 JTBC '뉴스룸' 스튜디오에 출연해 '돌비뉴스' 코너 <호부호형을 허하노라>에서 “홍길동에서 나오는 얘기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자신있게 부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얘기”라며 “민주당에서도 황당한 반응이 하나 나왔다”고 강민구 위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최재원 앵커도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중심의 정당이 됐다는 평가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걸 보여주는 장면 같다”고 지적했다.
강민구 위원이 자신의 SNS에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을 두고 왜 남자를 지칭해서 어머니라고 하느냐며 반문하는 것과 같다.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쓴 것을 두고 이성대 기자는 “솔직히 제가 수십 번 읽어봤는데 이게 무슨 뜻의 해명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슨 뜻이냐는 앵커의 질의에 이 기자는 “얼핏 보면 이재명 대표가 헨델급이냐, 이렇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하 MBN 앵커는 '뉴스7' 리포트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연임 시동?> 앵커멘트에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을 확실히 장악한 듯 하다”며 “최근 연임을 결심한 이 대표의 존재감과 명분을 강조하려는 걸까”라고 했다. MBN은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의 뜻을 굳힌 만큼 측근들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라며 “'이재명 일극체제'가 더 강해질 거란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리포트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친명이고 싶다”> 앵커멘트에서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말이 나오지만, 너무 나가는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한 장면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성문규 YTN 앵커는 이날 저녁 '뉴스나이트'의 여야 인사 대담코너인 '포커스 나이트'에서 “이런 모습들이 일반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사실 이걸 우려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출연한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아버지라는 발언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 있다”며 “1955년에 창당된 민주당을 민주당의 시작으로 보는 분들도 다수고 그렇다면 그 당시에 신익희 대표라든지 조병옥 대표라든지 그런 분들을 아버지로 언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는 '뉴스9' 리포트 <“민주당의 아버지” “여의도 동탁”>에서 “이른바 '이재명 일극 체제'의 한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했고, SBS는 '8뉴스' <'사퇴 후 출마' 이재명‥'사무실 마련' 한동훈>에서 “'이재명 일극체제' 분위기를 반영하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채널A는 '뉴스A' <대표 위해 이르면 21일 사퇴>에서 “오늘 최고위에선 이 대표 찬사가 쏟아졌다”고 소개했고, 연합뉴스TV '뉴스리뷰' <“이재명 시대” “민주당 아버지”…연임 도전 공식화 초읽기>에서도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해지는 흐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MBC만 이날 저녁 메인뉴스에서 이번 논란을 보도하지 않았다. MBC는 온라인뉴스에서 <“이재명은 민주당의 아버지” 발언에 “명비어천가냐” 비판 이어져>를 내보냈으나 '뉴스데스크'에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MBC 뉴스룸 국장 등에 보도하지 않은 이유를 질의했으나 20일 저녁 7시50분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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