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인’이, ‘무도 패밀리’가, ‘무도 키즈’가 함께 하는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스경X현장]
프로그램의 제목은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My Name Is 가브리엘)’이었지만 그 안에 어른거리는 것은 확실히 ‘무한도전’의 그림자였다. 프로그램의 코드, 정신적인 지주 그리고 그를 따르는 많은 선망의 마음이 모였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확실히 ‘무한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JTBC의 새 금요 예능으로 편성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이 20일 그 베일을 벗었다. 이른바 ‘라이프 스왑(Life Swap)’ 장르로 구분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 출연자가 지구 반대편에 사는 지구촌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삶으로 정확히 치환돼 72시간을 그 사람으로 사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과거 2011년 MBC ‘무한도전’을 통해 선보였던 ‘타인의 삶’ 특집과 정확하게 그 코드를 같이 한다. ‘타인의 삶’은 ‘무한도전’의 멤버와 나이가 같은 시청자 한 명의 삶이 교환되는 특집이었다.
박명수는 동갑내기 의사의 삶과 바뀌었고, 정준하 역시 동갑내기면서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선수였던 야구선수 이숭용과 인생을 바꿨다. ‘가브리엘’은 이 범주를 전 세계로 확대해 7명의 출연자가 전 세계 6개국 7명의 사람들과 잠시 인생을 바꾼다.
이 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이 떠오르는 것은 단지 그 설정뿐만이 아니다. 7명의 출연자 중 대부분이 ‘무한도전’이라는 키워드와 얽혀있다. 이는 심지어 MC의 섭외에서도 그러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명수, 박보검, 홍진경, 지창욱, 염혜란, 덱스, 가비가 출연한다.
일단 박명수는 ‘무한도전’의 멤버로 13년을 김태호PD와 동고동락했다. 홍진경은 2015년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과 ‘바보전쟁-순수의 시대’에 출연하면서 김태호PD의 ‘인력 풀(Pool)’ 안에 있는 인물로 떠올랐다.
배우 박보검 역시 2017년 ‘무한도전’의 평창 특집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MC 데프콘은 2011년 방송된 ‘무한도전’ 조정특집에서부터 얼굴을 내밀어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 ‘쓸친소(쓸쓸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 ‘왕게임 특집’ 등에 계속 출연하면서 유재석의 ‘5분 대기조’ 역할을 쏠쏠하게 해냈다.
이날 출연한 다른 이들도 자신이 ‘무한도전 키즈’임을 자신있게 설명했다. 가비는 “‘무한도전 키즈’로서 김태호PD님의 작품에 가같이 해서 즐겁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덱스 역시 “기획안을 받을 때 ‘김태호PD’라고 적힌 세 글자에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저도 ‘무한도전 키즈’여서 꼭 한 번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고 김PD에 대한 동경을 밝혔다.
김태호PD는 섭외에 대해 “형식이 정형화되지 않아 어떤 사람이 어떤 장소에 가느냐에 따라 다른 생각과 몰입도가 나오게 됐다”며 “배우분들은 평소 타인에 대한 몰입이 좋으신 분들이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고, 또 몰입이 힘들지 않을까 하시는 분들도 어떻게 몰입을 할까 지켜보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신 사는 삶에 있어서도 가지고 계신 능력이나 취미, 성향 등이 녹아들어 있다. 그 부분을 검토하며 매칭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PD가 MBC 퇴사 이후 2022년 설립한 제작사 TEO의 프로그램에는 조금씩 ‘무한도전’ 등 이전 프로그램에서 실마리를 얻었던 요소들이 있었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에는 2009년 방송된 ‘하루 만에 세계일주 특집’의 코드가 숨어있고,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는 김PD가 MBC시절 연출하던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결성의 그림자가 보인다.
결국 ‘가브리엘’은 ‘무한도전’의 김태호PD 그리고 그 당시의 인연들, ‘무한도전’을 사랑하던 이들이 만들어내 완성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는 김PD의 첫 협업주체인 JTBC의 전파를 타고 오는 21일 첫 방송 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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