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지킨 땅서 자란 농산물 보냅니다”

배소영 2024. 6. 20. 2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당신이 목숨과 바꾼 생명 같은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보냅니다."

6·25전쟁에 참전해 70여년 만에 유해가 발굴된 국군 장병 유가족에게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응추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전달했다.

농산물 전달은 이종록 응추리 이장이 마을 앞산에서 전사한 김 중위를 추모하자는 제안에서 시작했다.

이장과 마을 주민들은 논의 끝에 간소한 추모식을 열고 김 중위가 목숨과 바꾼 생명과 같은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유가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25 전사 김희정 중위 유족에
칠곡 응추리 주민들, 작물 전달

“당신이 목숨과 바꾼 생명 같은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보냅니다.”

6·25전쟁에 참전해 70여년 만에 유해가 발굴된 국군 장병 유가족에게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응추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전달했다. 마을 앞산을 지키다 산화한 고 김희정 육군 중위의 안타까운 희생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20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응추리 주민들이 고 김희정 육군 중위 추모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일 칠곡군에 따르면 김 중위는 1950년 백선엽 장군이 지휘한 육군 제1사단 15연대 소속 장교로 임관한 지 보름 만인 가산면 응추리 야산에서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2022년 9월 김 중위의 유해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달 유가족에게 전달했고, 지난 1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농산물 전달은 이종록 응추리 이장이 마을 앞산에서 전사한 김 중위를 추모하자는 제안에서 시작했다. 이장과 마을 주민들은 논의 끝에 간소한 추모식을 열고 김 중위가 목숨과 바꾼 생명과 같은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유가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이날 마을 주민 20여명은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을 가지고 추모식이 열리는 마을회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다섯 개의 택배 상자에 고사리와 참기름, 마늘, 쌀, 감자 등 농산물과 편지를 넣어 포장했다.

추모식에는 인근 어린이집 원생이 참석해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록 이장은 “고인의 희생이 씨앗이 돼 풍성하게 자라난 농작물이 유가족에게 전달돼 조금이나마 감사와 추모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