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포용-평등 교육할게"...토트넘, 한국은 무시? 벤탄쿠르 인종차별 논란→현지 언론+인권단체 관심에 '공식입장'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현지에서 문제가 생기자 심각하게 느꼈을까. 처음 문제가 나왔을 때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팬들이 계속 문제 제기를 했지만 현지에서 관심이 커지자 토트넘 훗스퍼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인종차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벤탄쿠르는 2021-22시즌 중도에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으로 왔다. 토트넘 중원에 힘을 실어주면서 복덩이로 불렸고 득점력까지 과시하면서 손흥민과 더불어 에이스로 평가됐다. 장기 부상 이후 돌아와 토트넘 중원에 힘을 실었다. 지난 시즌 제임스 매디슨, 파페 마타르 사르, 이브 비수마 등과 경쟁했다.
손흥민과도 절친한 사이로 유명했는데,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사건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생했다. 사회자가 '난 너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 애칭)?"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다시 '응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이라던지, 개네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손흥민과 친분을 떠나 하면 안 되는 말이었다. 벤탄쿠르는 논란이 일어나자 개인 SNS에 "쏘니 브라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과할게, 이건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지? 나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당신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야. 사랑해요"라고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 팬들을 비롯해 아시아 팬들이 비난을 했다. 진정성이 있는 사과와, 토트넘 측의 반응을 듣고 싶었지만 벤탄쿠르와 토트넘은 이후에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벤탄쿠르는 개인 일상을 올리고 토트넘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올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일정 메인 모델이 손흥민이어서 논란을 더 가중시켰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수많은 매체들이 대서특필했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도 "그저 우루과이 사람들의 문화라고 하던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정말 끔찍한 사고방식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관심을 쏠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안하지만 어리석은 말이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다른 인종이나 국적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논쟁이 불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현지 인권 단체까지 나섰다. 영국 인권 단체 '킥 잇 아웃'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킥 잇 아웃은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 다수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번 신고는 이미 구단과 관련 당국에 전달됐다"라고 전했다.
'킥 잇 아웃'은 1993년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해당 단체는 또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지만, 이는 동아시아 및 더 넓은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문제를 강조한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토트넘도 입장문을 내놓았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과 선수의 공개 사과 이후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목표에 따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이 포함된다. 우리는 주장 손흥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선을 긋고, 팀이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다양한 글로벌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료의 차별도 우리 구단, 우리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고 했다. 손흥민도 입장표명을 내 이제 이슈는 일단락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찝찝한 마음은 숨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