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내 기록 넘어선 손아섭 축하해…3천 안타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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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45)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자신의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기록을 넘어서자 곧바로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박 위원은 "내가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울 때 양준혁 선배가 직접 와서 축하해줬다. 손아섭을 보며 그때가 떠올랐다"며 "이런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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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용택(45)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자신의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기록을 넘어서자 곧바로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이어 박 위원은 손아섭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진하게 포옹했다.
6년 동안 달았던 'KBO리그 안타왕'의 왕관을 후배에게 넘겨주는 따듯한 의식이었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200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이 18시즌, 2천44경기, 8천834타석 만에 친 2천505번째 안타다.
전날(19일) 박용택 위원의 기록(2천504개)과 타이를 이룬 손아섭은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해 KBO리그 통산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용택 위원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2018년 6월 23일 2천319번째 안타를 치며,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을 제치고 통산 안타 1위로 도약했다.
박 위원은 2020시즌이 끝나고서 은퇴했다.
손아섭이 2천505안타를 치면서, 박용택 위원이 6년 동안 지켜왔던 통산 안타 1위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박 위원은 NC 구단에 직접 연락해 "손아섭이 기록을 달성하면 직접 축하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고, 이날 잠실구장을 찾았다.
무더위에도 정갈하게 재킷을 입었다.
박 위원은 "내가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울 때 양준혁 선배가 직접 와서 축하해줬다. 손아섭을 보며 그때가 떠올랐다"며 "이런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박 위원이지만,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후배를 향해서는 진심 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 위원은 "개인 통산 안타 기록은 한 시즌, 두 시즌을 잘해서 세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손아섭은 누구보다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히 여기는 타자다. 그렇게 대기록을 쌓아 올렸다. 내 기록을 그런 후배가 넘어서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손아섭과 자신의 공통점도 찾아냈다.
박 위원은 "나는 슈퍼스타가 아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도 있었다. 약점을 메우고자 치열하게 싸웠고, 2천504안타를 쳤다"며 "기술적으로 손아섭보다 뛰어난 타자는 있다. 하지만, 손아섭만큼 치열하게 고민하는 타자는 없다. 나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손아섭의 다음 목표는 3천 안타다.
박 위원은 "나는 정말 3천 안타를 채우고 싶었지만, 대졸이어서 4년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정 탓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손아섭은 지금도 전성기다. KBO에 3천 안타 시대를 손아섭이 열어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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