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성공할 이름” 손아섭, 통산 최다 안타 새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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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엔씨(NC) 다이노스의 경기.
데뷔 첫해 4경기 무안타에 그치자 본명 '손광민'을 '손아섭'으로 개명한 일화도 유명하다.
"매 경기, 한 타석을 소중히 여기"며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 KBO리그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야구팬들은 이제 손아섭의 최연소·최소 경기 3000안타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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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엔씨(NC) 다이노스의 경기. 시선은 손아섭(36·NC)의 방망이에 쏠렸다. 전날 통산 최다 안타 타이 기록(2504개)을 세웠기에 기대는 컸다. 1회초 첫 타석 때는 2루수 땅볼, 3회초 두 번째 타석 때는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6회초 2사 뒤 3번째 타석에서 기어이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의 통산 최다 안타 수는 2505개로 올라갔고, 리그 역사는 다시 쓰였다. 타이 기록을 공유했던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관중석에서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손아섭의 통산 안타 수는 지독한 집념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의 시즌 타율이 3할 이하로 떨어진 해는 데뷔 시즌을 포함해 단 3개 시즌에 불과하다. 프로 데뷔 4년 차(2010년)부터는 매해 4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 없이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손아섭은 몸 관리를 위해 1년 내내 소주 1병을 채 마시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데뷔 첫해 4경기 무안타에 그치자 본명 ‘손광민’을 ‘손아섭’으로 개명한 일화도 유명하다. 작명소에서 “야구로 성공할 이름”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의 꾸준함은 성적으로 증명된다. 손아섭은 2012·2013·2017시즌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롯데에서 엔씨로 이적한 지 2년 차인 지난 시즌에는 35살의 나이로 생애 첫 타격왕(0.339)과 최다 안타(187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매 경기, 한 타석을 소중히 여기”며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 KBO리그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손아섭은 이름값에 걸맞은 실력으로 돌아오고 있다. 3월(0.267)과 4월(0.273) 2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은 5월 들어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1번, 2번, 3번, 5번 타순을 바꿔가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고, 6월에는 0.356(월간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2021년 달성했던 2000안타는 KBO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기록이었다. 야구팬들은 이제 손아섭의 최연소·최소 경기 3000안타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주전을 꿰찬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166안타를 때려낸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다. 그의 방망이에 KBO리그 역사가 나날이 바뀌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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