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사고로 부산 온 165억 코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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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화물선에서 무려 1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이 발견됐습니다.
원래 한국으로 오려던 건 아니었는데요, 유럽으로 가려던 마약, 배달 사고가 난 걸로 보입니다.
배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 단속반원이 냉동 컨테이너 벽면을 뜯어냅니다.
갈색 포장지로 싸맨 벽돌크기의 물건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현장음]
"와 대박. 와 진짜 있네."
담긴 건 압축된 백색 가루.
마약 키트를 꽂아보니 코카인이라는 표시가 뜹니다.
미국에서 육류를 싣고 부산항에 입항한 화물선을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하다 찾아낸 겁니다.
적발된 양은 33kg, 시가 165억 원 상당으로 1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습니다.
검찰과 세관, 미국 마약단속국까지 가세해 수사를 벌였지만 미국 수출업체나 국내에서 밀반입에 관여한 정황을 찾지 못했습니다.
컨테이너의 과거 경로를 추적한 결과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지난해 6월 이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이 브라질에서 출발해 한달 뒤 모로코에 도착했던 게 드러난 겁니다.
중남미를 거쳐 모로코, 유럽으로 가는 구간은 코카인이 밀반입되는 주요 경로로 꼽힙니다.
마약 밀매 조직이 컨테이너에 숨긴 코카인을 회수하지 못했고, 1년 가까이 방치됐다 우리나라까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홍석 / 부산지검 검사]
"마약 밀수가 증가하고 있어서, 엑스레이 검사를 더 치밀하게 하고 있습니다. 배달 사고가 난 것은 거의 드문 경우인 거 같습니다."
검찰은 코카인을 폐기하고 관련 수사 정보를 브라질과 모로코 수사당국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박혜린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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