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19개 계열사 재편 초읽기…‘에너지 합병’ 우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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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위(자산총액 기준) 에스케이 그룹이 219개 계열사 재편 초읽기에 나섰다.
에너지기업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에 에스케이㈜의 자회사인 에스케이이엔에스(E&S)를 합병시키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20일 언론 보도로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에스케이이엔에스의 합병설이 제기되자 이노베이션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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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양한 방안 모색…미확정”
28∼29일 경영전략회의 통해
사업재편 등 구체적 쇄신안 나올듯
대규모 인사 조처 내놓을지도 관심
재계 2위(자산총액 기준) 에스케이 그룹이 219개 계열사 재편 초읽기에 나섰다. 에너지기업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에 에스케이㈜의 자회사인 에스케이이엔에스(E&S)를 합병시키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인 에스케이온 등의 부실을 막기 위해 알짜 자회사가 동원되는 모양새다.
20일 언론 보도로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에스케이이엔에스의 합병설이 제기되자 이노베이션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를 거치기 전이라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두 회사를 합칠 경우 10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에스케이온을 자회사로 둔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 그룹의 ‘알짜 자회사’인 에스케이이엔에스가 지원군으로 나서는 형국이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0조7658억으로, 지난해 매출 11조1671억원,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의 실적을 내며 에스케이㈜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배터리 업황 불황이 지속되면서 물적분할한 2021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는 에스케이온의 흑자 전환이 늦어지는 가운데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재정 부담은 커지고 있던 터였다. 화학계열사인 에스케이엔무브와 에스케이온의 합병설,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인 에스케이 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설도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에스케이그룹의 사업 재편 등 쇄신안은 28~29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기준 2014년 80개였던 에스케이 계열사는 올해는 219개로 늘어났다. 219개 계열사 중 수익성이 없거나 사업이 겹치는 경우 서로 합병하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안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에스케이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에스케이렌터카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어피니티에 8200억원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에스케이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에 대한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최근 행사해 매각 협상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지분을 인수했던 베트남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산그룹과 빈그룹 협상이 마무리되면 에스케이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에스케이(주) 부채비율 추이를 보면 91.07%로 2014년(91.06%) 이후 가장 높다.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편안과 더불어 대규모 인사 조처도 에스케이가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와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 20곳이 넘는 투자기업 지분을 보유 중인 중간지주회사 에스케이스퀘어의 박성하 대표이사 해임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성민석 에스케이온 부사장의 최고사업책임자직을 보직해임하고 유정준 에스케이수펙스협의회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에스케이온 부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날 합병설이 알려지자 삼성증권은 “합병한다면 중간지주회사로서 신규 사업 육성을 위한 이익창출원이 부족했던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인 에스케이온 사업용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향후 합병 가액의 산정 수준에 따라 합병의 영향은 가변적”이라고 짚었다. 합병 검토 소식에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6% 급등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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