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폐업하는 지방 백화점들…"지방소멸 경고음"
[앵커]
지방의 백화점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해온 백화점이 문을 닫다 보니 주변 상권도 흔들리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방소멸이 다가오고 있다는 하나의 경고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7년 대우백화점으로 문을 열어 오랜 기간 영업을 이어온 롯데백화점 마산점.
지역의 중심 상권 역할을 해왔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달 말 폐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화점 입점업체 직원 500여 명은 당장 다음 달부터 생계를 걱정해야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입점 직원> "언제부터 닫는다 닫는다 말은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닫을 줄은 몰랐죠. 막막해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백화점 바로 앞에는 어시장을 비롯한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요.
인근 상인들은 백화점이 사라지면 지역 상권도 무너진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마산어시장 상인> "사람들이 백화점에 왔다가 시장에도 오고 이래야 되는데 이제는 그게 없잖아요. 롯데가 없어지면 우리 상인들도 어찌 되려고 하는지 모르지"
<신홍진 / 인근 식당 점주> "(백화점 직원이 손님의) 절반 정도 되고 백화점이 없어지면 좀 힘들죠."
지난해 서울의 대형 백화점은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지방의 백화점은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국내 제2의 도시인 부산마저도 NC 백화점이 지난달 폐점했고, 현대 백화점도 곧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상권 침체와 인구 감소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방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광태 /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역에서는 인구가 많이 떠나고 백화점 같은 회사도 문을 닫고 하는 현상이 생겨서 굉장히 우려스럽죠. 장기적으로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가운데 지방의 백화점 폐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백화점 #지방소멸 #상권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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