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또 무산… 홀대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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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이하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북 경주가 잠정 결정되면서 20년 만에 재도전하며 유치에 총력을 다해온 제주는 허탈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제주도는 외교부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20일 오후 에이펙 국내 개최지를 경북 경주로 의결·건의한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다.
제주도는 2005 에이펙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앞둔 2004년 유치전에 나섰다가 부산에 밀린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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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이하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북 경주가 잠정 결정되면서 20년 만에 재도전하며 유치에 총력을 다해온 제주는 허탈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제주도는 외교부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20일 오후 에이펙 국내 개최지를 경북 경주로 의결·건의한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규모 국제회의 인프라·숙박·경호 여건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고 자부했는데 허탈하다. 선정과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했는 지 설명이 필요하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앞서 제주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을 따라 수도권으로 간데다 관광청 신설과 제2공항 조속 추진 등 대선 공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제주 홀대론’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최도시 발표 전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민생토론회 불발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제주 개최와 관련해 “당분간 제주 토론회가 열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어 “향후 또 일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될 것 같지만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토론회 지연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우려도 든다”고 피력했다.
오 지사는 “개최 도시 선정 과정에 총선 결과 등 정치적 요소를 감안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공정한 심사와 객관적인 결정 절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계획 현장발표회에는 오 지사가 현직 해녀와 함께 에이펙 유치계획을 발표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제주도는 2005 에이펙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앞둔 2004년 유치전에 나섰다가 부산에 밀린 경험이 있다. 당시 정치적 결정이란 논란이 이번에도 재연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2월 부산항만공사 출범식 때 부산을 방문해 ‘에이펙 지방 개최’라는 정부의 원칙을 발표하자 서울이 배제되고 제주와 부산 간 사활을 건 유치전이 불붙었다. 부산이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에이펙부산유치실현위원회’ 출범으로 세몰이를 가속화하며 4·15 총선과 연계한 압박 작전을 노골화하자 제주도는 개최지 선정 과정에 정치적 의미나 상황 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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