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절 처치곤란한 투수로 돌아가면 곤란한데…6월 갑자기 ERA 4.91, 셋업맨 프로젝트 위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시절의 처치곤란한 모습이면 곤란한데…
KIA는 2023시즌을 앞두고 아도니스 메디나(28)를 새 외국인투수로 뽑았다. 그러나 이 투수가 선발투수로 ‘기량미달’임을 결론 내리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운영능력이 미숙했다. 제구, 커맨드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걸 극복할 뭔가를 못 보여줬다.
그렇게 메디나는 12경기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하고 KBO리그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올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 갔다. 그런데 로체스터는 메디나를 선발투수로 보지 않았다.
2022년 시라큐스 메츠에서 뛸 때 사실상 불펜투수이긴 했다. 그래도 마이너리그 경력 157경기 중 106경기를 선발투수로 던진 투수에게 전문 불펜을 맡긴 로체스터의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불펜투수로 반등했다.
메디나는 4월 7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45, 5월 9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오히려 짧은 이닝을 힘 있게 던지니 강점이 부각됐다. 제구, 경기운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전력투구를 하니 효율성이 생겼다.
그런 메디나는 6월 들어 확연히 흔들린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NB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2-2 동점이던 5회말 2사 1사 1루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메디나는 1사 1루서 벤 가멜에게 구사한 92.4마일 투심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1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트레이시 톰슨에게 구사한 3~4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위험했다. 결국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마이크 브로셔에겐 초구 92마일 몸쪽 투심을 낮게 깔아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메디나는 6회 선두타자 라이언 토마스에게 볼넷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파블로 레예스를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조 허드슨에게 92마일 싱커가 또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전안타를 맞았다. 루이스 엔젤 아쿠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 라이언 브레넌 타석에서 보크를 범해 허무하게 실점했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라서 메디나가 패전투수가 됐다. 메디나는 브레넌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또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메디나는 이날 결과를 떠나 한가운데로 들어간 공이 많았다. 6월 부진 이유를 이 경기를 통해서만 알긴 어렵지만, 방향성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공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어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6월 성적은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91. 그래도 올 시즌 22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1.95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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