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치소 ‘포화 속으로’… 넘쳐나는 수용자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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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대 그리고 커다란 철문을 지나면 낡은 흰색 외벽의 10층 콘크리트 건물이 사방을 둘러싼 형태로 서 있다.
독거실의 수용자들은 공간이 비좁아 벽면을 최대한 활용해 생활용품을 수납하고 있었다.
김현우 수원구치소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수용자가 폭증한다"면서 "구치소는 우리 사회 최후의 복지시설이자 인권의 척도인 만큼 수용자들의 교화를 위해서도 일정 수준의 수용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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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낙후·급식 품질까지 낮아... 구치소 “일정 수준 환경조성 필요”

보안검색대 그리고 커다란 철문을 지나면 낡은 흰색 외벽의 10층 콘크리트 건물이 사방을 둘러싼 형태로 서 있다. 지나온 철문을 돌아보면 벽면에 ‘새출발 잊지말아요, 오늘을’ 이라는 표어가 큼지막하게 써 있다. 이곳은 수원특례시 한복판에 위치한 수원구치소로, 건물의 외관만 본다면 조금 독특한 형태의 옛날 아파트로 인식될 만큼 주변 풍경과 큰 위화감은 없었다.
20일 수원구치소는 교정 행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재개한 언론공개 이후 1년 만에 다시 구치소 내부를 공개하며 사정을 전했다. 지난해 수원구치소의 수용인원 포화율은 정원의 120%였으나 올해 146%로 수용인원이 오히려 증가했다. 여성, 노인, 외국인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수용자가 기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최근 강력하게 단속에 나선 마약, 성범죄 수용자들도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수용인원들은 더욱 비좁은 환경에 처하게 됐다. 이날 교도관들의 안내에 따라 실제 입소자들이 입소절차를 진행하는 공간을 거친 뒤 몇 개의 문과 엘리베이터를 타고나서 수용자들이 머무는 사동에 도착했다. 사동은 2인용 독거실과 다수인원이 머무는 혼거실로 구성돼 있다.
2인용 독거실의 경우 두 사람의 팔이 맞붙어야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아 3인 이상 수용은 불가능해 보였다. 독거실의 수용자들은 공간이 비좁아 벽면을 최대한 활용해 생활용품을 수납하고 있었다.
다수의 인원이 머무는 혼거실은 경우에 따라 3~12명의 인원이 머문다. 동종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수용하는 식이다. 혼거실의 공간은 6~8명 정도가 머물기에 적당해 보였지만 현재 수원구치소의 수용인원 포화율이 높아 5~6평 되는 공간에 수용 한계 인원인 12명을 채워서 생활하는 혼거실도 많다. 12명이 혼거실에서 잠들기 위해서는 머리는 양쪽 벽에 두고 지그재그 형식으로 다리를 두어야 겨우 취침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혼거실 역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벽면과 천정을 최대한 활용해 물건들을 수납하고 있었다.
수용인원들은 매주 1회 길이 200m가량의 내부운동장에서 운동할 수 있지만 해당 운동장은 2천200여명의 수용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비좁아 보였다.
수원구치소의 경우 1995년 최초로 지어진 빌딩형 구치소로 과거에는 시설이 좋은 구치소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가장 낙후된 구치소로 꼽힌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수용자들의 급식 품질은 생각처럼 풍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루 세 끼 이들의 식재료 비용은 5천원으로, 수용자들이 직접 조리를 한다고 해도 넉넉할 수 없고 신선한 재료는 더욱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현우 수원구치소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수용자가 폭증한다”면서 “구치소는 우리 사회 최후의 복지시설이자 인권의 척도인 만큼 수용자들의 교화를 위해서도 일정 수준의 수용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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