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사고` 우리은행 본점 현미경 검사…내부통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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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전격 확대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전날 본점에 대한 검사를 시사한 뒤, 추가 인력을 모두 본점에 집중 투입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현미경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21일 우리은행 현장 검사에 검사 인력 3명을 추가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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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강화 약속 불구 또 사고
"사안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전격 확대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전날 본점에 대한 검사를 시사한 뒤, 추가 인력을 모두 본점에 집중 투입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현미경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본점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21일 우리은행 현장 검사에 검사 인력 3명을 추가 투입한다. 이에 따라 검사인력은 6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추가 인력은 모두 우리은행 본점에 초점을 맞춰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본점의 기업대출 관련 부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전날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의 금융권 대규모 횡령 사건과 관련해 본점 단계까지 점검, 문제가 있으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7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이어 전결 권한이 없는 경남 김해지점의 대리급 직원의 100억원 추가 횡령이 이어지자 내부통제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같은 날 해당 횡령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다음 달 초까지로 예정된 검사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현장검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된 임직원에 대해서는 현행 법령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강도 높은 내부통제 강화 주문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거액의 금융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다음달 3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을 상대로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이번 우리은행 본점 검사도 이같은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 4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정기검사에 착수하면서 "경영 전반 및 지배구조 취약점을 종합 진단해 개선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상황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은행권의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 이사회 구성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우리은행 횡령 사태 역시 개인의 책임보다 은행의 내부통제 절차가 미흡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횡령은 법 개정안 시행 전에 발생했지만 최근 3년새 두 차례나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사안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 "본보기 차원의 강력한 검사와 제재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남석·김경렬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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