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참전에 '한동훈 대세론' 흔들…친윤, 전면전 가닥

박기현 기자 서상혁 기자 2024. 6. 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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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원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을 동시 지원하며 '반한(반한동훈)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날 원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친윤계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로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1강(한동훈) 2중(원희룡·나경원) 1약(윤상현) 구도인 만큼 2중이 1강을 포위하는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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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까지 '1강2중1약' 구도…친윤계 "이젠 해볼만"
1차투표 과반 없으면 결선행…막판 결집 뒤집기 가능
원희룡 국민의힘(인천 계양을 후보)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투표일인 10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상황실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서상혁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원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을 동시 지원하며 '반한(반한동훈)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당권을 둘러싼 '계파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는 원 전 장관의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다. 당초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굳어지는 듯했으나, 원 전 장관의 출마로 반한 흐름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당초 친윤계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를 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권도 갖지 못한 당대표직인데, 승부수를 걸었다가 친윤계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견제를 통해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미 최고위원회 내 당연직으로 친윤계가 배치돼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견제는 이미 가능하다는 판단도 있다.

그러나 이날 원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친윤계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현재로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1강(한동훈) 2중(원희룡·나경원) 1약(윤상현) 구도인 만큼 2중이 1강을 포위하는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대부분 대권 잠룡으로서 이번 전당대회를 예선전으로 보는 만큼, 예상치 못한 승부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당대회에서 한 전 위원장이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에는 결선 투표로 이어지는데, 1대 1 구도에서는 결과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친윤 의원은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첫 투표에서 과반이 안 되면 기세가 넘어올 수 있는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단일화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친윤 의원은 "TV 토론회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경험이 없는 한 전 위원장이 원희룡과 나경원 같은 선수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원내에서의 움직임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엔 한계가 있다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한동훈 대세론'이 굳건하다는 것이 실제로 확인되면 친윤계 내부에서도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친윤 중진 의원은 "우리 지역에서만 책임당원의 비율이 5%가 넘는데 당협위원장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리라는 것 자체가 오산"이라며 "지난 전당대회 때는 원내 의원들의 움직임이 신호가 돼서 친윤 후보에게 표가 몰린 것이지, 지금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구호 자체가 먹혀들지 않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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