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비극 없어야"…장애인 부모들의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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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장애인 부모들이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장애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달장애인 가족의 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 등 이와 유사한 죽음이 2022년부터 20건이 넘는다고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설명했다.
가족 몫으로만 남겨진 영역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해달라고, 발달장애인 가정에 대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폭염 속 오체투지 행진과 함께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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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장애인 부모들이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장애 일가족 3명이 숨졌는데, 2년간 이런 죽음이 20건 넘게 있었고 사적인 일이 아닌 사회적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전 도심지.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무릎을 꿇고, 땅을 짚고, 양팔부터 몸, 다리까지 땅에 붙이는 '오체투지'가 이어졌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과 지지하는 단체, 정치권, 종교계 인사들이었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장애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장애인인 아들은 자신보다 더 중증인 다른 가족들을 돌봐야 했고, 부양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 정황 등이 나타났다.
발달장애인 가족의 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 등 이와 유사한 죽음이 2022년부터 20건이 넘는다고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설명했다.
"부모의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가계 경제가 어느 정도 탄탄할 때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서비스가 뚝 끊기거나 삭감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고 버텨서 그 가족들과 함께 살아보려고 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도 이 과정에 놓여 있지 않습니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전지부의 박경화 동구지회장은 "주 양육자이자 돌봄의 주체인 이들의 잘못된 선택이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학령기를 지나 성인이 되고 직업과 관련된 훈련기관을 다니거나 직업활동을 하지 않으면 구간이 하향되고 그로 인해 활동 지원 시간은 터무니없이 확 줄어들며, 그 시간에 맞는 활동지원사 선생님을 찾기도 어렵다"며 "그렇게 되면 맞벌이하던 부모 중 한 명은 자녀를 돌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전체 발달장애인의 88.2%가 56살까지 부모의 돌봄을 받으며 생활하고, 부모는 82살이 될 때까지 자녀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장애 정책들을 들여다보고, 시대와 상황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몫으로만 남겨진 영역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해달라고, 발달장애인 가정에 대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폭염 속 오체투지 행진과 함께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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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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