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베트남 국빈 방문…아시아까지 세력 확대?
[앵커]
북한 방문을 사실상 '당일치기'로 마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바로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어제부터였지만, 이번에도 늦었습니다.
공식 환영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포옹으로 유대감을 과시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서로의 적대국과는 동맹과 조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또 2012년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확인하고, 무역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의 원자력 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광범위한 회담 의제를 가지고 있으며, 양국 관계의 모든 분야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베트남은 과거 공산주의 이념을 공유한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국.
하지만 중국과 북한에 이어 베트남으로 온 건, 국제적 고립 이미지를 벗어나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로도 읽힙니다.
[아니루다 고살/AP통신 기자 :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는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베트남은 지난해 바이든 미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주요 강대국들과 두루 잘 지내며 실리를 쫓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여전합니다.
여기에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까지, 그래서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시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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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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