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카드·신용정보·통신 결합 데이터사업 발굴 추진"

보험연구원 '데이터 활용·거래 현황과 보험회사 과제' 세미나
보험업계 데이터 적극 확대 강조…망 분리 규제로 제약 지적도

보험연구원은 20일 '데이터 활용·거래 현황과 보험회사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보험개발원에서는 보험회사의 계약·사고 데이터 부분을 카드사·텔레콤·신용정보사와 결합해 어떤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내에는 가시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보험개발원이 외부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사업 발굴에 나선다. 향후에도 외부 데이터를 보험 데이터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분석해 업계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연구원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 회의장에서 '데이터 활용·거래 현황과 보험회사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보험회사의 AI 활용 비즈니스와 데이터 거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 권병근 손해보험협회 본부장, 장봉규 포스텍 교수, 정해석 보험개발원 부문장, 최혜미 캐롯손해보험 본부장 등이 참석해 패널토론을 벌였다.

정 보험개발원 부문장은 "현재 단순한 업무 수준을 벗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업무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카드사·텔레콤사·신용정보사와 데이터 사업 발굴 계획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료기술·의료 IT 업체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등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간 보험 데이터 분석 활용은 인수 심사와 지급에만 활용됐던 측면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직접 결합 거래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로 똑똑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캐롯손해보험은 보험업계와 타 업권의 데이터 활용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최 캐롯손해보험 본부장은 "현재 캐롯손해보험이 습득하는 주행데이터는 1일 하루 기준 100만 데이터 이상이 된다. 이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A 회사로부터 저희 데이터를 운영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전기차들이 운행하는 패턴과 그 특성들을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 가장 좋은 전기차 충전 장소를 선정하기 위한 의도로 추측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종 데이터 거래 계약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데이터 거래 의뢰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며 "'캐롯손해보험이 가진 데이터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시작이 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 사업 전개에 있어 한계점도 있었다. AI 활용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규제로 망 분리 규제 때문이다. 망 분리란 보안상 이유로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PC를 분리해 쓰는 '물리적 망 분리'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금융권은 인터넷 접속에 큰 제약을 겪고 있어 자체 모델·서비스 개발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권 손해보험협회 본부장은 "보험사가 풍부하게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험사 자체에서 보유한 데이터 이외에 외부 금융기관 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망 분리 규제로 인해 AI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곤란한 제약 조건이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활용을 위한 데이터 제공 활성화 기반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철경 보험연구원장도 보험업계 AI 활성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세미나 개회사를 맡은 그는 "보험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외부에 판매·공유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생성형 AI를 이해하고, 미래 데이터 거래 역량을 갖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