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고는 ↑, 가격은 ↓…시장 격리 요청 ‘묵묵부답’
[KBS 광주] [앵커]
산지 쌀값이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농협 창고에는 팔지 못한 벼가 가득 쌓여 있는데 정부는 쌀 시장격리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요구에는 묵묵부답입니다.
유철웅 기자 보도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벼 포대들이 창고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수확기에 사들인 뒤 아직까지 팔지 못한 벼입니다.
이곳 창고 2개 동에 쌓여있는 벼는 천 2백여 톤!
올해 벼 수매를 위해서 8월 중순 조생종 벼가 나오는 시기에 맞춰 창고를 비워야 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배영수/영암군농협 통합RPC 대표이사 : "이미 창고에는 재고가 다 소진되고 가공할 물량만 사일로(저장고)에 있어야 될 상황입니다. 그런데 금년도 같은 경우에는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서 출고를 많이 못 한 실정입니다."]
이달까지 전남지역 벼 재고량은 15만 2천여 톤으로 지난해보다 82%쯤 증가했습니다.
쌀값도 지난해 10월 80킬로그램에 21만 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여덟 달째 하락해 지난 15일에는 18만 7천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쌀값이 20만 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미곡처리장에서 재고 물량을 줄이기 위해서 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쌀값이 다시 하락하는 추세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민단체는 쌀값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 쌀 15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학철/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 "작년에 윤석열 정부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거부하면서 쌀값 20만 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18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즉시 시장 격리를 진행해야 될 것이고..."]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낸 농민들은 떨어지는 쌀값과 쌓여있는 재고를 보면서 벌써부터 한해 농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철웅입니다.
유철웅 기자 (cheol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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