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엔비디아… 상위 5대 기술주 천장론 바닥론 [Global]
낙관록 속 질주하는 S&P500
횡령 위혹에 휩싸인 아디다스
국채 매입 축소 나선 BOJ
中, EU 전기차 관세에 맞불
[월가 S&P500 낙관론]
상위 5대 기술주 천장론과 바닥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둘러싼 월가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S&P500의 연말 목표를 기존 5200에서 5600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상위 5대 기술주(애플·MS·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의 강력한 수익 성장 덕에 목표를 상향했다"면서 "예상 밖의 높은 수익이 지속할 경우 연말까지 630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Evercore ISI)도 S&P500의 연말 목표를 6000으로 대폭 높였다. 줄리안 이매뉴얼 수석전략가는 "경제 회복력, 기업 수익 개선, 긴축 사이클 종료의 낙관론으로 올해 S&P500이 14%나 상승했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수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15.69%(6월 18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그러자 월가 대형 금융기관은 미국 증시의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중이다.
다만 일부에선 "거품이 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비관론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은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너무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데도 시장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가 낮게 지속하는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점 역시 '쏠림 현상'을 감안하면 리스크다. 이 때문인지 JP모건은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4200으로 설정했다. 현 지수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아디다스 '차이나 리스크']
인기 떨어졌는데 횡령 사태까지
중국 사업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아디다스가 중국 법인 고위 임원들이 거액을 횡령했다는 내부고발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 중국법인 직원이라고 밝힌 내부고발자는 최근 중국 SNS인 샤오홍슈小红书에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여기에 마케팅 예산을 다루는 고위 임원 등 중국법인 직원 여러 명의 이름을 거론했고, 이들이 연간 2억5000만 유로(약 369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또 일부 고위 임원이 협력업체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현금과 부동산을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아디다스 본사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아디다스가 사업하는 모든 시장에서 법률 및 내부규정과 윤리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횡령 사건으로 가까스로 정상화한 아디다스의 중국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디다스는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애국소비' 열풍이 불면서 '리닝' '안타스포츠' 등 중국 스포츠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020년 19.0%에서 2024년 11.0%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횡령 의혹까지 불거진 아디다스의 상황은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BOJ, 국채 매입 규모 감액]
양적 완화에서 축소로 '피벗'
일본은행(BOJ)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아닌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금리 인상 효과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NHK에 따르면, 14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융 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자유로운 형태가 되도록 장기 국채 매입을 감액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월 6조엔(약 52조4000억원)에 달했던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거다. 국채 매입 감액 기간은 1~2년이다.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확인해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2년 정도의 구체적 감액 계획을 정할 것"이라며 "감액하는 폭, 속도, 형태는 시장 참가자의 의견을 확인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감액의 구체적인 방안은 1개월 후에 발표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국채 보유 잔고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이 국채 매입을 줄이는 것은 극심한 엔저를 막기 위해서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기준 달러당 157.52엔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러자 시장에선 엔저가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해 엔저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건데, 양적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일본의 통화정책이 사실상 축소로 이동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에다 총리는 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더해 금리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전망에 따라 2%를 향해 올라가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엔화 약세 움직임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매번 확실히 점검하고,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국채 잔고의 50%를 보유 중인 일본은행은 7월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구체적인 국채 감액 계획을 확정할 전망이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중, EU와 관세 전쟁]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 착수
중국이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부산물 관련 반덤핑 조사에 나선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지난 6일 국내 돼지고기·부산물 산업을 대표해 중국축목업(축산업)협회가 정식으로 제출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접수했다"면서 "'중국 반덤핑 조례' 16조에 따라 17일부터 원산지가 EU인 돼지고기와 부산물의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2025년 6월 17일 이전에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사를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게 상무부 입장이다.
상무부는 "조사당국은 신청서를 접수한 후 중국 법률·규정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신청서를 검토했고, 반덤핑 조사 입안 조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에 따라 조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조사를 최근 EU의 결정에 따른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17.4~38.1%의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도 10%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거다. 중국은 돼지고기 외에 EU산 고배기량 휘발유차, 유제품 등의 관세에도 손을 댈지 검토 중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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