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은 아재개그 난무하는 ‘조폭고’ 를 어떻게 살렸나[인터뷰]
아재개그가 난무하는 꼰대 조폭 빙의 드라마…겉으로만 보면 시대착오적 설정으로 가득한데 이상하게 자꾸 빠져든다. 대체 왜일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OTT 웨이브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이하 ‘조폭고’)의 인기를 이끄는 건 고등학생 송이헌과 그로 빙의된 조폭 김득팔(이서진 분), 1인 2역을 연기하는 배우 윤찬영이다.
윤찬영은 최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지인들이 좋게 보고 있다는 얘길 많이 한다”면서 “뿌듯하고 행복한 요즘”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조폭고’는 대학에 가고 싶은 40대 조폭 김득팔이 열아홉 왕따 고등학생 송이헌의 몸에 빙의되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해자를 응징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친구 최세경(봉재현)와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드라마다. 배우 이서진이 문신을 새긴 조폭 김득팔로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서진 선배님은 캐스팅이 늦게 확정됐어요. 선배님께서 준비해오신 득팔 캐릭터에서 특유의 말투나 행동, 눈빛 등을 참고하고 제 방식대로 해석하고 표현하려 했어요. 이헌과 득팔이 상반되는 배역이라 차이를 극명하게 주기 위해 걸음걸이 등에 차이를 뒀어요. 득팔로 있을 땐 일부러라도 더 당당한 자세를, 이헌으로 있을 땐 위축된 자세를 취했죠. 한 마디로 ‘자신감의 차이’ 였어요.”
40대 득팔의 대사는 사자성어와 아재개그가 난무하고, 10대 이헌이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말로 가득하다.
“어렸을 때부터 ‘애늙은이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역할과 싱크로율이 있지 않나 싶네요. 사실 평소에도 아재 개그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단어에 라임만 맞으면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하는 성향도 있고 코믹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라 즐기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웃음)”
‘조폭고’ 속 이헌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육교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으나, 마침 그를 발견하고 말리려던 김득팔에게 떨어지면서 영혼이 빙의한다. 이후 이헌의 몸 속에 들어온 득팔은 운동을 통해 빙의된 육체의 힘을 키운다. 윤찬영은 “득팔은 복싱이 주특기라 집에서 영상도 찾아보고 아침에 혼자 거울보고 섀도 복싱도 했다”면서 “내게도 실제로 득팔을 빙의시키려 한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한 윤찬영은 십 여 년간 각종 아역과 학원물을 섭렵했다. 2022년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이청산 역으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그는 유독 교복을 입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
“학교 다닐 때 교복을 풀세트로 입고 다니는걸 좋아했어요. 그만큼 편안하게 느껴지는 옷이죠. 어릴 때부터 연기하다보니 학생 역할은 어찌보면 당연하고요. ‘비슷하게 느껴지면 어쩌지’란 부담도 있었지만, 함께 연기한 시간이 많은 의상이기도 한 만큼 거기서 오는 자신감도 있어요. 캐릭터별로 교복을 대하는 방식이 다양한데요, 이헌 역에선 한 사이즈 크게 사서 헐렁하게 입어 엉거주춤한 모습을 표현하고, 득팔 역을 할 땐 딱 맞는 교복에 백팩을 클러치 처럼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식이죠.”
드라마 원작은 BL(Boy Love)소설로 이헌과 동성 친구 세경(봉재현)과의 알쏭달쏭한 밀당도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해당 드라마엔 학원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윤찬영은 BL물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장르적인 성격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 부분(동성과의 사랑)에 대해선 깊게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이헌이와 세경은 친구 사이지만, 서로 공부도 알려주고 싸움도 알려주며 우정을 넘어서는 애틋한 사이”라고 했다.
윤찬영은 ‘조폭고’가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라고 소개 했다.
그는 “폭력이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득팔이 살아온 삶의 방식”이라면서 “후반부에 동수와 종철이의 대화 장면에서 과거에 얽힌 얘기가 나온다. 득팔이 정의로운 사람, 좋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했다.
“좋은 어른이란 베풀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베푼다는 건 대가 없이 타인에게 양도한다는 얘기죠. 나누려면 그만큼의 노력과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다른 사람을 품어주고 안아줄 수 있고 베풀어주기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요.”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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