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루스 선물에 벤츠 퍼레이드까지…대놓고 유엔 제재 무시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북한 방문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있습니다.
북러 정상이 고가의 벤츠 차량을 타고 환영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최고급 세단까지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하면서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를 보란 듯 무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서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성대한 환영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고 이동합니다.
퍼레이드용으로 개조한 차량인데, 정상 경로로는 북한으로 수출될 수 없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고가 차량은 물론 모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대북제재가 사실상은 그렇게 엄중한 체제 하에서 운영되고 관리된 것은 아니다..."]
벤츠 측은 환영식에 선을 보인 자사 차량과 관련해 북한 측과 거래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회담을 마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최고급 차량 아우루스에 올라 손수 운전하더니, 잠시 뒤 자리를 바꿔 김 위원장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준 선물인데 지난 2월에 이어 두대 째입니다.
차량 번호는 727 1953, 북한에서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의미합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비웃듯 벤츠로 퍼레이드를 하고 고가 차량 선물을 주고 받은 겁니다.
[그랜트 뉴샴/전 미국 해병대 대령 : "북한 사람들은 더 이상 유엔 제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러시아는 유엔이나 다른 곳의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효과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입니다."]
현재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고 위반 사항을 추적해 온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은 창설 15년 만에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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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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