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못 벗어난 보험 비교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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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정부가 야심 차게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범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서비스는 여전히 플랫폼에서 비교만하고 가입까지 이어지지 않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플랫폼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각 사의 상품을 비교만 하고 가입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문제 등 서비스 활성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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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도 실가입까지 연결 저조
올해 초 정부가 야심 차게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범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서비스는 여전히 플랫폼에서 비교만하고 가입까지 이어지지 않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플랫폼 채널에 반려동물보험(펫보험) 등 후속 상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지만, 보험사 간 줄다리기 장기화에 출시를 거듭 연기하며 결국 올 3분기에 선보일 전망이다.
20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19일) 금융감독원, 생·손보업계, 핀테크업계 등과 함께 보험 비교 서비스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국은 펫보험 및 저축보험 등 후속 상품 논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가인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자동차보험 등에 대한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당국은 쟁점인 펫보험에 대해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상품 모두 플랫폼에서 3년 만기 기준으로 비교하도록 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상품 구조가 다른 장기, 일반보험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차이를 알 수 있도록 보장 기준 조건을 소비자 맞춤으로 최적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남은 서비스 준비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펫보험 비교를 이르면 4월 출시 목표로 준비했지만, 보험사 간 이견으로 인해 2분기에 내놓지 못했다. 플랫폼 입점 예정인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상품을, 메리츠화재 및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나머지 보험사는 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우선했다.
삼성화재는 장기 상품 대신 가입 기간 3년 이하(주로 1년 만기)의 일반보험 '애니펫' 상품을 통해 보험료 경쟁력을 내세우고자 했다. 이번에 당국에서 가인드라인을 내리면서 메리츠화재 등은 일반보험에 맞서 보장을 강화하는 상품 개정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장기, 일반보험을 구분해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시스템 개발 일정이 추가돼 출시 일정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자동차보험 비교도 점검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플랫폼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각 사의 상품을 비교만 하고 가입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문제 등 서비스 활성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험사 대부분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다이렉트 채널과 동일한 상품임에도 플랫폼에서 가입할 경우 수수료 부담을 전가해 더 비싼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서 비교 서비스를 이용한 이후 실제 가입까지 이어지는 건은 저조한 수준이다. 출시 후 한 달간의 판매 실적을 보면 약 12만명의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보험계약 체결 건은 6100여건에 그쳤다.
최근에도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전반적으로 올 3월까지는 플랫폼을 통한 가입 건이 증가세였지만, 2분기에 들어서면서 더 늘지 않고 정체되거나 줄어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소비자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서 펫보험 등 후속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면서도 "펫보험의 보험 기간을 3년 만기로 맞추는 등 방안을 세웠지만, 동일하지 않은 상품 조건의 보험료 비교를 통해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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