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차전지·구미 반도체···200개 기업이 26조 신규 투자
경북, 152만평···최대 면적 지정
에코프로 생산공장 등 건립계획
이전 기업엔 상속 공제 확대 등
정부, 추가 인센티브 마련 논의
전국 8개 시도에 여의도 4배 규모(18.4㎢)의 ‘기회발전특구’를 처음 지정한 것은 앵커 기업을 통해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앵커 기업을 유치한 결과 총 200여 개 기업이 약 26조 원의 신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기회발전특구는 지역 내 신규 투자뿐만 아니라 예정된 14조 5000억 원의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며 신속한 지방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평가했다.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지방시대위원회에서 4월까지 접수된 8개 시도에 대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안을 심의·의결한 결과 경북이 152만 평으로 지정 면적이 가장 넓었다. 지역 주도형 균형 발전이라는 윤석열표 지방 시대 철학에 맞게 각 시도가 자율적으로 면적 상한(광역시 150만 평, 도 200만 평) 내에서 기회발전특구를 설계·운영할 수 있다. 경북은 이번 1차에서 전체 지정 가능 면적의 76%를 배정했다. 경북 내 시군별로는 포항의 블루밸리 국가산단, 영일만 일반산단 77만 평에 걸쳐 2차전지 소재 분야 기회발전특구가 지정됐다. 앵커 기업인 에코프로는 올해 3월 1조 2000억 원의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 건립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구미국가산단 1~5단지 내 57만 평에는 반도체·2차전지·방산 등 여러 분야 기업들이 입주했거나 할 예정이다.
전남은 125만 1000평 규모의 기회발전특구가 지정됐다. 광양 국가산단동호안, 여수 율촌 제1일반산단, 순천 세풍 일반산단 내 47만 평에는 포스코퓨처엠이 1조 2300억 원을 투입해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목포신항 배후단지, 해남 화원조선산단(총 19만 평)에 조성되는 해상풍력 터빈 기회발전특구는 외투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머스크가 앵커 투자를 단행한다. 베스타스는 해상풍력 핵심 부품인 터빈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유럽을 제외한 나라에 공장을 짓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세계 2위 해운사다.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3000억 원을 공동투자해 2027년부터 연간 150대의 터빈 생산을 목표로 터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시 29만 9000평 입지에 6800억 원을 들여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짓는다. 이를 포함해 익산·정읍(21만 7000평·동물용 의약품), 김제(36만 7000평·자동차 부품) 등 전북 내 총 88만 5000평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총 82만 7000평이 지정된 대구는 수성구에 데이터센터, 달성군에 2차전지 소재와 전기차 부품, 북구에 전기차·로봇 부품 기업을 유치한다. 대전 유성구(60만 3000평)는 바이오와 방산 기업들을 위한 기회발전특구로 거듭난다. 특히 안산 첨단국방산단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문제 해결 후 조건부 승인이 내려졌다. 경남 고성 양촌용정 일반산단 47만 6000평에는 1조 원 규모의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발전용 하부 구조물 생산 공장이 새로 들어선다.
부산은 동구·남구 2개 지역 22만 7000평을 금융 분야 기회발전특구로 키울 방침이다. 여의도에 본사를 둔 코스콤은 부산에 2300억 원을 투자해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금융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제주도는 한화시스템이 871억 원을 투자해 민간우주센터를 조성하는 하원 테크노캠퍼스 9만 1000평을 지정 신청해 승인됐다.
이날 열린 지방시대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0월 확정한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현재는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에 취득세 100%(조례 50%) 감면, 재산세 초기 5년 100%, 이후 5년 50% 감면, 업종 변경 제한과 같은 가업상속공제 사후 관리 요건 완화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업상속공제 제도의 적용 대상을 기회발전특구 이전 기업에 한해 확대하는 방안을 국회와 협의하려 한다”며 “금일 보완 이후 재심의 지역으로 분류된 경북 경주·영주, 전남 무안, 순천은 물론 추가 신청을 받아 2차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명예훼손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 '훠궈 먹었는데 혀 검게 변해'…中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논란'
- '앗, 분기점 지나쳤네'…고속도로서 후진하다 사망 사고 낸 60대女, 법원 판결은?
- 美백악관 '북러조약, 동맹강화로 대응…동맹·파트너 관계 강화 기회 계속 찾을 것'
- 심야 최고위 회의 연 민주당…'이재명 사퇴 시점 이야기 안했다'
- 경찰, 한동훈 딸 ‘허위스펙’ 재수사 않기로…무혐의 결론
- '아빠의 신부가 되고 싶어' 日 어린 딸과 웨딩촬영 이벤트 '갑론을박'
- 사막에서도 물을 만들어내는 항아리
- 다리 위에 놓인 성범죄자의 '신발', 투신? CCTV로 드러난 충격적 진실
- '선재도 없는데 굳이?'…가격 올려도 굳건한 OTT 때문에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