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살려라" SK 에너지 사업 합친다

김영권 2024. 6. 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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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조화(리밸런싱)를 추진 중인 SK그룹이 고강도 쇄신방안의 하나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추진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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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E&S 합병설
자금난 'SK온 구하기' 나선듯
확정땐 자산 106조 기업 탄생
기존 주주들 반발이 최대 변수
올해 초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조화(리밸런싱)를 추진 중인 SK그룹이 고강도 쇄신방안의 하나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합병 시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해 자금난을 겪는 배터리 투자여력을 마련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병비율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반발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추진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일환으로 두 회사의 합병을 검토한 건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도 이날 공시를 통해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에너지 사업을 하는 자산 86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자산 19조원 이상의 알짜 계열사다. 연간 영업이익도 1조원을 웃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자산 총액 106조원의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한다.

특히 양사가 실제 합병할 경우 그 배경에는 배터리 계열사 SK온 살리기가 깔려 있다는 게 지배적이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흑자 시점이 늦춰진 상황에서 올해도 7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이뤄지면 SK온의 재무 및 투자부담을 크게 낮추고,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합병비율 산정 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점은 부담이다. 합병 시 지주사인 SK㈜의 SK E&S 배당소득 감소도 고민거리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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