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도 원래 뛰면 안 돼…운 좋았다” 강인권이 돌아본 인필드플라이 사태, 누구도 콜을 못 들었다[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박건우도 원래 뛰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전 최대 화두는 NC가 4-3으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서 나온 권희동의 인필드플라이였다. 권희동의 타구가 내야에서 살짝 외야로 뻗을 정도로 빗맞았다. 심판진은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잡을 것으로 보고 고의낙구에 의한 더블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했다.
그러나 2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과 NC 강인권 감독에 따르면 당시 그라운드에서 누구도 인필드플라이 콜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물론 심판들이 주먹을 쥔 손을 들어올려 인필드플라이 시그널을 보냈지만, 막상 선수들은 타구의 성격부터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체크하기 쉽지 않다는 게 강인권 감독 설명이다.
박준영이 타구를 잡지 못하자 1루 주자 맷 데이비슨과 2루 주자 박건우는 각각 2루와 3루를 향해 뛰었다. 인필드플라이는 그 자체로 타자주자가 아웃이지만, 볼 인플레이다. 주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진루를 시도해도 된다.
그러나 대부분 야수가 타구를 다이렉트로 처리하기 때문에, 주자가 누상을 지키는 게 일반론이다. 만약 박준영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3루수 전민재가 인필드플라이 룰을 정확히 인지했다면, 박건우는 꼼짝없이 횡사를 당하는 것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이날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박건우도 원래 뛰면 안 되는 플레이다. 전민재는 그 전날 상황들 때문에 조금의 착각이 있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우리 쪽으로 좀 더 좋은 운이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콜을 아무도 못 들었다. 강인권 감독은 “인필드플라이 콜을 인지 못한 것 같다. 타구가 그렇게 높지도 않았고, 내야 잔디를 넘어갔다고 생각해서 포구를 못 했으니 선수들은 그냥 플레이가 진행되는 줄 알고 움직인 것 같은데, 만약 인필드플라이라고 인지를 했으면 그렇게 스타트가 빠를 수 없었다”라고 했다.
사실 박건우보다 1루 주자 데이비슨이 2루에 도달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박건우로서도 3루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둘 다 진루 의무가 없는 상황서 진루를 시도했기 때문에 야수에겐 태그플레이가 성립되는 상황. NC로선 다행히(?) 전민재가 룰을 착각하는 바람에 박건우의 재치 있는 3루 점유로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 박건우는 이영하의 폭투로 득점까지 올렸다.
강인권 감독은 “주자들은 첫 번째로 타구의 높이를 보고 판단을 많이 한다.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 3루심의 콜이 타구가 나오자마자 나온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여러모로 선수들이 헷갈릴 만한 정황은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인필드플라이 대처법을 숙지하지 못한 전민재로선 팬들의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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