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구교환 "'팅커벨' 송강? 보고 있으면 신기해…한 작품 더 했으면"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구교환이 '팅커벨' 송강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구교환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7월 3일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탈주'는 철책 반대편의, 내일이 있는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임규남(이제훈)과 그를 막아야 하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구교환)의 목숨을 건 탈주와 추격전을 그린 작품. 구교환은 극 중 임규남의 탈주를 막기 위해 추격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을 맡았다.
이날 구교환은 특별출연한 송강이 연기한 선우민에 대해 "현상이 과거에 두고 온 꿈이다. 선우민은 굉장히 유령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러시아에 두고 온 유령 같은 존재가 나타나서 현상을 굉장히 창피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거다. 어떤 물리적으로 닿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어떤 유령 같은 애가 와서 계속 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우민은 아마 현상에게 러시아에 있을 때, 그냥 창문을 열어줬던 존재 딱 거기까지"라며 "그렇다고 현상이 피터팬은 아니다. 선우민은 현상이 음악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감을 줬던 인물일 거다. 그래서 다시 마주했을 때 굉장히 부끄럽고 창피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리현상과 선우민이 그려내는 감정선은 분명 남다르다. 이와 관련 구교환은 "선우민이 현상에게 피아노를 알려주지 않았어도 영감은 줬을 수도 있다. 그런 친구들이 있지 않나. 그 친구 앞에서 되게 잘하고 싶고 부끄럽지 않고 싶은. 그런 어떤 영향과 영감을 줬을 거다. 넓은 의미로 실망시키기 싫은 친구들이 있다.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송강을 두고 '팅커벨'이라 했던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이랑 툭툭 농담하면서 나왔다"며 웃었다. 구교환은 "송강 배우는 내게 직장동료다. 우리 회사가 생각보다 화목하고 딱딱하지 않다. 사장님도 그렇고 다 친하게 지내고 행사도 많이 하고 밥도 같이 먹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송강 배우를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어른스럽기도 하고 되게 소년 같은 것도 있고 옆에서 또 막 장난치고 싶기도 하다"며 "(현상이 선우민을 보는 시선은) 내가 송강 배우를 봤던 시선을 그냥 그대로 옮겼다. 왜냐하면 되게 궁금하고 송강 배우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그런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다. 전역하면 나랑 또 한 작품 더 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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