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시그널] 머스크 ‘77조 원’ 보너스는 어떻게 가능했나
전기차 시대의 아이콘.
빅테크 업계의 악동.
잠시라도 조용히 살면 몸살 날 거 같은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사랑 고백을 했습니다.
일주일 전에 테슬라의 주주총회 자리였는데요.
머스크는 덩실덩실 춤까지 췄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주주들이 초고액 보너스를 오케이해줬기 때문인데요.
금액을 보면 그럴 만합니다.
최대 560억 달러, 77조 원짜리 주식 보상이었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현대차 시총이 60조 원이 좀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현대차 하나 정도 통째로 주는 이 말도 안 되는 보상안.
주주들은 왜 오케이 해줬을까요?
이 헉 소리 나는 보상안은요.
6년 전 2018년에 설계됐습니다.
테슬라가 S&P500에도 못 들던 적자 기업일 때 머스크는 총 12단계의 목표를 제시합니다.
목표를 하나씩 이룰 때마다 주식을 취득할 권리.
옵션을 받기로 한 것이죠.
대신 월급은 없었습니다.
목표 달성 못 하면 한 푼도 못 받는 구조였습니다.
적어도 10년 안에 영업 이익은 21배, 시가총액은 11배 늘리는 목표.
머스크가 이걸 해냅니다.
스톡옵션 최대치도 챙기는 듯했는데요.
문제는 그다음, 한 소액주주가 소송을 건 겁니다.
보상이 너무 크다.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따졌고 법원도 보상안에 제동을 겁니다.
여기서 머스크의 승부사 기질 또 나옵니다.
보상안이 인정받지 못하면 테슬라를 떠날 수도 있다.
반협박 같은 말을 하면서 주주총회에 안건을 올린 것이죠.
그러니까 일주일 전 보상안 투표는 이 머스크의 신임 투표나 마찬가지였고요.
주주들은 머스크와 함께 간다고 선언한 셈이죠.
주주들의 재신임을 받자 이 머스크는 새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시가총액 25조 달러 3경 4,45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합니다.
대체 뭘로요?
옵티머스 로봇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이 옵티머스는 2세대까지 나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지난해 말 공개된 모습인데요.
두 발 걷기부터.
미세한 손 작업까지.
인간 닮은 꼴, 휴머노이드 로봇인데요.
기술을 과시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옵티머스 수천 대를 테슬라 공장에 투입해서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일을 시키겠다는 것이죠.
로봇 노동자, 일명 로동자로 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인데 이게 성공하면 테슬라 시가총액이 지금의 43배 엔비디아의 7.5배까지 뛸 거라는 게 머스크의 계산입니다.
물론 아직 꿈 같은 얘기죠.
시장도 반신반의합니다.
지난 시즌 홈런왕이라고 늘 올해도 홈런왕 하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2022년 말에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테슬라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요.
이름도 바꾼 엑스의 실적이 말이 아닙니다.
머스크가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머스크가 머스크로 남을까 아니면 리스크가 될까 본인이 큰소리 친 이 옵티머스의 성과가 임박한 시험대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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