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후보들 AI 선거운동 새바람

강구열 2024. 6. 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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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람이 하는 걸 전제로 한 선거운동이 변할 것인가."

이번 선거에서 일부 후보자가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유권자와의 접촉빈도를 높이려는 등의 시도가 두드러지면서 "종래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선거운동 기간 17일 동안 후보자들이 방문하는 지역, 만날 수 있는 유권자가 한정된 점을 고려하면 AI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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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소개하고 유권자와 소통까지
홍보 비용·시간 절약 등 강점 꼽혀
일각 “후보 참모습 평가는 어려워”
“실제 사람이 하는 걸 전제로 한 선거운동이 변할 것인가.”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일본 도쿄도지사선거의 선거운동 양상을 소개하는 20일 보도에서 아사히신문이 제기한 의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일부 후보자가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유권자와의 접촉빈도를 높이려는 등의 시도가 두드러지면서 “종래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지사다. 그는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13일 ‘AI 유리코’(사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고이케 지사의 영상, 음성을 합성해 만든 ‘캐스터 AI 유리코’가 도쿄도의 정책을 해설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고이케 지사 측 관계자는 본인이 출연해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과 비교해 “시간, 품이 덜 들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AI 엔지니어 겸 공상과학(SF) 작가인 안노 다카히로(安野貴博)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수시로 접수한 유권자들의 질문, 요청에 대해 자신의 공약을 학습시킨 AI가 대답하도록 하는 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안노 후보는 “나의 정치적 견해, 사상을 AI에 학습시켜 많은 분과 동시에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AI를 매개로 후보자와 유권자의 거리가 줄어들지가 포인트”라고 짚었다. 선거운동 기간 17일 동안 후보자들이 방문하는 지역, 만날 수 있는 유권자가 한정된 점을 고려하면 AI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SNS 등 인터넷을 활용한 종래 선거운동보다 후보자, 유권자 간 쌍방향 소통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AI가 후보자의 생각이 아니거나 공약에 없는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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