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옥상에 칠했더니 온도 뚝… 차열페인트 수요 급증

장유하 2024. 6. 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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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규모의 차열페인트 시장이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 속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상기후와 급격히 높아진 에너지 비용으로 차열페인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에너지세이버쿨루프는 옥상 방수 차열페인트로 적외선을 반사하는 흰색 특수안료를 첨가해 태양열이 닿는 표면온도와 실내온도를 낮춘다.

에너지세이버차광제는 비닐하우스나 축사 지붕 외부에 뿌려 내부온도를 4~5도가량 낮추는 기능성 차열페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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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태양열 80% 이상 반사
실내온도 4~5도 낮추는 효과
KCC·노루·삼화 등 도료업계
신제품 경쟁 해마다 뜨거워져
펄펄 끓는 옥상에 칠했더니 온도 뚝… 차열페인트 수요
500억원 규모의 차열페인트 시장이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 속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상기후와 급격히 높아진 에너지 비용으로 차열페인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20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등이 차열페인트를 신성장동력 삼아 경쟁 중이다.

차열페인트는 태양복사열을 반사해 건물 안팎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를 낸다. 주로 옥상과 외벽 등에 흰색 계통의 페인트를 칠한다. 실제 흰색 차열페인트를 칠할 경우 80% 이상의 열을 반사, 실내온도를 4~5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전기세는 40%, 건물 에어컨 가동은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미국 화이트루프 프로젝트 재단은 발표했다. 때문에 차열페인트는 여름철 기온 급등과 높아진 에너지 비용에 따라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차열페인트 시장은 매년 10~20%가량 성장하고 있다.

국내 페인트 업체들의 차열페인트 판매량도 매년 느는 추세다. 업계 1위 KCC의 지난해 차열페인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의 차열페인트 판매량도 각각 12%, 10%가량 늘어났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차열페인트 판매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주요 제품을 내세워 커지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CC의 주요 차열페인트 제품은 '스포탄상도(에너지)'다. 이 제품은 미국 에너지 절감형 도료 인증기관인 CRRC에서 차열 성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차열 성능 테스트 기준 중에는 유입되는 태양열 중 표면을 통해 반사되는 수치가 있는데, 이 제품은 기준치인 70%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엔 보행로에 적용할 수 있는 차열페인트 '스포로드쿨'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보행로 및 자전거도로에 적용하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수지 페인트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특수안료를 적용해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온도 상승을 막아 도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노루페인트는 '에너지세이버쿨루프', '에너지세이버차광제'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너지세이버쿨루프는 옥상 방수 차열페인트로 적외선을 반사하는 흰색 특수안료를 첨가해 태양열이 닿는 표면온도와 실내온도를 낮춘다. 에너지세이버차광제는 비닐하우스나 축사 지붕 외부에 뿌려 내부온도를 4~5도가량 낮추는 기능성 차열페인트다. 급격한 온도 상승과 습도 변화를 억제해 농작물과 가축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화페인트는 건축용 차열·방수페인트인 '쿨앤세이브'와 바닥·도로용 차열페인트 '바이로드 쿨'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쿨앤세이브는 열차단 효과가 있는 특수안료가 함유돼 있어, 옥상 및 외벽에 도장하면 외벽온도를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다. 바이로드 쿨에는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안료가 적용됐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적외선 영역 반사율은 일반 MMA 페인트 대비 28% 높았고, 표면온도는 일반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도로 대비 18.8도 낮았다.

삼화페인트는 올 하반기 중 눈부심을 줄인 차열페인트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통상 차열페인트는 빛을 반사하기 위해 흰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빛 반사로 눈이 부실 수 있다"며 "올해는 이런 눈부심을 줄인 제품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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