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 나서자, 토트넘도 나섰다' 손흥민-토트넘, 벤탄쿠르 관련 입장 발표 "실수했기에 사과"→"SON 의견 지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최근 발생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개인 SNS를 통해 밝혔다. 주장으로서 팀 동료를 용서하며 다시 토트넘 동료로서 함께 할 것임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20일 개인 SNS를 통해 최근 문제가 됐던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영문으로 공개했다.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해당 질문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답했다. 해당 발언 이후 그의 발언에 동양인에 대한 비하가 있다고 판단판 팬들은 그를 비판했다.
벤탄쿠르는 논란이 시작되자 곧바로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매우 좋지 못한 농담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알 거야,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짧은 사과와 무성의한 태도에 사과에도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손흥민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해당 사건에 대해 "벤탄쿠르와 이미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미 사과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고,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이제 지나간 일이며, 우린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라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마무리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등도 손흥민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보도했다.
손흥민은 그간 침묵을 지켰다. 손흥민은 상황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후인 17일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을 공유하기만 했다. 해당 사진은 지인이 공유한 사진을 재공유한 사진으로 반팔, 반바지 차림에 휴식을 취하는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개인적인 코멘트는 없었으며, 최근 휴식을 취하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쉬고 있는 일상을 차분하게 공개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번 입장 발표로 그간 뜨거웠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은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그간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그것이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팀 동료 벤탄쿠르의 실수와 부적절한 언행으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주장으로서 먼저 입장을 공개하며,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고 팀이 뭉칠 수 있도록 도왔다.
토트넘도 곧바로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은 SNS를 통해 '인터뷰 영상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발언과 선수의 공개 사과에 이어,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제공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 목표에 따라 모든 플레이어를 위한 추가 교육이 포함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장인 Sonny가 이 사건에 대해 선을 그을 수 있다고 느끼고 팀이 앞으로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는 다양하고 글로벌한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 게임, 더 넓은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대처는 아쉽다. 그간 두 선수가 속한 구단인 토트넘은 입을 닫고 있다가 이제야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해당 사건 이후 인종차별 사건을 홈페이지나, 구단 SNS를 통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계속해서 차기 시즌 일정,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에 참가한 선수들의 근황들을 업로드 하고 있다. 이전까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 단호히 대처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손흥민이 입을 열고서야 입장을 냈다.
손흥민의 용서에도 불구하고 추가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는 자신의 SNS에 팀 동료 벤자민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과 초콜릿 과자 캐릭터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누구인지 맞혀봐'라는 내용의 글을 덧붙였다. 해당 글이 게재된 뒤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이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2016년부터 AS모나코 시절부터 함께한 멘디와 친분에 의한 장난이었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인종차별 조사에 착수했고 징계를 내렸다. 당시 실바는 1경기 출장정지, 대면 교육, 벌금 등의 징계를 받았다. 벤탄쿠르도 내부 징계나 FA의 징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공식 입장 발표로 그간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벤탄쿠르 인종차별 사건이 조금 누그러질 수 있게 됐다. 다만 벤탄쿠르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손흥민과 함께 한국에 방문할 토트넘과 벤탄쿠르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마무리를 할 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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