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김동연… 李 대표 대항마?

김세희 2024. 6.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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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최근 발걸음이 빨라졌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여는 토론회에도 참석하고,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도 포용해가는 모양새다.

최근 경기도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옛 친문(친문재인) 출신 비명계 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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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硏·국회 GTX 토론회 참석
친문·비명계 인사 잇단 포섭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최근 발걸음이 빨라졌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여는 토론회에도 참석하고,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도 포용해가는 모양새다. 최근 민주당내 주요 이슈에도 이재명 대표 측과 상반된 입장을 밝히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재명 대표의 '정치 대항마'로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20일 경기연구원과 추미애·조정식·박정·윤호중·한준호·김용태 등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여야 의원 20명이 국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GTX 플러스 상생 협약식 및 토론회'에 참석했다.

GTX 플러스는 경기 북부·서남부권의 GTX 노선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김 지사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경기도의 숙원 사업이다.

그는 행사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또 다른 지역 현안인 '경제 3법'(반도체특별법·RE100 3법·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에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 경기도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옛 친문(친문재인) 출신 비명계 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이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민주당의 경기지사 경선 때 이 대표와 부딪쳐 온 인물로, 이 대표가 주도한 4·10 총선 공천 때 '하위 20%' 평가를 받았고 경선에서 친명 핵심 양문석 의원에게 패했다. 김 지사는 이런 전 전 의원은 경기도 정책 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김 지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친문·비명계를 끌어안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영입해왔다.경기도 산하 공공 기관에도 친문계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이재명 맞춤용'이란 지적이 제기된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정인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소탐대실"이라고 이 대표와 각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데 신경 쓸 경황이 없이 GTX와 경기도 일 하느라 바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경기도가 비명계 인사들을 영입한다는 지적에 "경기도를 위해 힘을 보태줄 분들을 많이 오시게끔 하는 과정이지, 특별히 정치 세력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대권 행보에 나서려면 비명계와 손잡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계속 제기된다. 민주당이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일극 체제'가 강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원군으로 삼아야 할 경기 지역 의원 대부분도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가 대권주자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민주당 탈당파들이나 당 안팎에서 이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친문·비명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친명 중심의 민주당을 돌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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