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팀 감독과 무관한 발표” 선을 확실히 그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회
“조만간 선임될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과는 무관한 발표다. 누가 감독이 되든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뿐이다. ”
김지훈 대한축구협회 축구인재육성팀장이 20일 축구회관에서 기술 철학 발표회를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에 밝힌 답변이다.
협회는 이날 한국축구가 앞으로 추구해야하는 지향점, 기술철학, 게임모델 등을 발표했다. 연령대별 국가대표팀을 체계적으로, 서로 연관성이 깊어지도록 관리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A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 20세 대표팀에 대한 체계적이며 일관성 있는 운영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총괄 관리 제도 도입 추진 △하이퍼포먼스그룹 운영 △한국형 게임 모델 개발 등이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정책 등으로 제시됐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이 누가 되든 대한축구협회의 게임 모델을 잘 알아야한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연령대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철학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협회는 조만간 국가대표팀 감독을 발표한다. 협회 기술 철학에 대한 공유가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 조건인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지훈 팀장은 “축구인재육성팀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진행되는 과정과 내용을 전혀 모른다”며 “이번 발표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임생 위원장도 “협회가 추구하는 철학은 세계적인 트렌드라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알고 있다”며 “신임 감독이 개성과 자기 철학을 구사하는데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회는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과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남녀 국가대표팀 감독이 모두 공석인 상태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축구 철학을 발표한 기술발전위원회가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정해성 위원장)가 뽑는다. 기술발전위원회가 일개 위원회 자격으로 한국축구철학에 대한 이해와 공유를 대표팀 감독 선임 조건으로 내세울 수는 없다. 기술발전위원회도 이같은 업무 분장을 명확하게 했고 이날 발표도 마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처럼 기술적, 전술적 설명에 집중됐다. 공교롭게도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오는 24일 공식 출범한다. 협회는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협회와 각을 세우고 있다.
여자대표팀 감독도 국내 지도자가 맡아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콜린 벨 감독에 대한 국내 지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국내 여성 지도자가 여자 대표팀을 맡을 때가 됐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다. 남자대표팀 감독도 현재로서는 국내 지도자가 될 공산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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