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에 맞선 지멘스 … 똘똘 뭉친 유럽 기업들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4. 6. 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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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향한 중국의 공세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보안 문제와 규제라는 허들은 중국 기업이 넘기에는 높은 벽이 될 것입니다."

20일 유럽 최대 에너지 박람회 '더 스마터 E' 행사에 참석한 태양광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SMA' 마케팅 담당자는 유럽 공략에 나선 중국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에 대해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분명한 한계점도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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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태양광 물량 공세
유럽 에너지 기업들도 맞불
보안·규제허들, 中에 불리

"유럽을 향한 중국의 공세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보안 문제와 규제라는 허들은 중국 기업이 넘기에는 높은 벽이 될 것입니다."

20일 유럽 최대 에너지 박람회 '더 스마터 E' 행사에 참석한 태양광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SMA' 마케팅 담당자는 유럽 공략에 나선 중국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에 대해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분명한 한계점도 있음을 강조했다. 유럽 현지 기업들 역시 이를 막아내기 위한 방어진지도 상당히 견고하게 구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9일부터 3일간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터 E' 행사가 열리고 있는 '메세 뮌헨'에서는 중국 에너지 기업들의 대규모 공세와 이를 막아내기 위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연합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CATL, 화웨이, 선그로우 등 중국을 대표하는 에너지기업들은 각 전시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화려한 부스를 차려 놓고 눈길을 끌었고 독일의 지멘스, 이스라엘 태양광 기업 솔라엣지도 다양한 신제품과 종합 에너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행사에서도 중국기업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졌다. 대형 부스 상당수가 중국업체거나 중국을 모기업으로 둔 현지 업체로 채워졌고 소규모 부스도 상당수 중국 기업으로 채워졌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은 고성능 배터리 에버원플러스, 텐더 베스 등 신규 제품을 공개해 초고속 배터리 기술력을 뽐냈다.

현지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독일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지멘스 역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려 전기차 충전기술, 에너지저장기술(ESS) 등 종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멘스 관계자는 "유럽은 EU라는 공동체 안에서도 국가별 표준과 규제가 개별화된다"며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 허들을 맞추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지 관람객 중 상당수는 통신 보안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화웨이 등 중국기업 기술의 신뢰도 문제를 지적했다. 한 관람객은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이슈는 미국보다도 유럽에서 훨씬더 예민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중국 기업에 대해 가격은 싸지만 보안은 취약할 것이라는 인식이 유럽에서도 많다"고 설명했다.

속도 조절에 나선 유럽의 친환경 정책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

개막 2일차를 맞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4 행사에서는 한-EU 간 배터리 협력 강화를 위한 '한-EU(유럽연합)배터리 플러스 포럼'이 개최됐다. 행사에선 국내 배터리 기업을 대상으로 EU의 배터리 규제정책과 ESG 대응에 대한 유럽 현지 전문가 자문 등이 제공됐다. 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자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으로 한국과 유럽 양측에 모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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