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子' 그리, 해병대 악플 정면돌파 [스타이슈][종합]

김나라 기자 2024. 6. 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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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김구라 아들 그리 /사진=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캡처
그리
개그맨 김구라 아들 그리(25·본명 김동현)가 해병대 입대 발표 후 쏟아진 반응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가수 겸 방송인 그리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를 통해 입대 발표 영상에 담긴 댓글들을 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달 7일 그리는 소속사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와의 '술방' 영상에서 "해병대에 합격했다. 7월 29일에 입대한다"라며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합격 통보 메시지를 공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해병대 자원입대 이유로는 "항상 그런 게 있었다. 내가 이렇게 좀 편하게 살지 않나. 누군가는 그런 나를 낙천적으로 산다, 좀 여유로워 보인다고 하는데 그게 나쁘게 말하면 '대충 산다'라는 얘기이지 않나. 그래 보일 수 있는데, 나도 무의식 중에 이렇게 사는 게 집안이 어떻게 보면 괜찮아 가지고 그렇게 사나 싶었다. 아버지를 믿고 말이다. 그래서 자립심을 키워서,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는데 입대가 다가오니 아무래도 해병대에 들어가면 뭔가 좀 더 마인드 셋이 확실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자원했다.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의 응원 물결이 일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리. 그는 "기사가 많이 나서, 길거리를 걸으면 이제는 인사를 '나 몇 기다' 이렇게 하신다. 음식점에 가면 '옆 테이블에 몇 기 선배님 있는데 인사하고 와라' 하시는 분도 있고. 아직 군대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식사 중이라고 거절할 수도 없고, 살짝 불편하긴 하더라. 해병대 때문에 라이징 스타로 거듭나는 중이다. 길거리에서 많이 알아봐 셔서 인사 다니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6월 15일(촬영일 기준)이니까 (입대까지) 한 달 하고 14일 남았다. 어제는 가위에 눌렸다. 스트레스를 받나보다"라고 얘기했다.

이내 그리는 "다들 '대단하다' 말씀해 주셔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입대하면 아빠(김구라) 우시겠다", "아빠가 아들을 무지 예뻐하더구만. 그런 게 부성애더라" 등 '아들 바보' 김구라를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던 터. '그리구라' 유튜브 채널 PD 또한 "나도 (김구라가) 운다에 한 표"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그리는 "아빠가 울면 은퇴하겠다. (해병대에) 말뚝 받겠다. 절대 안 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런 걸로 절대 우는 분 아니시다. 감정적으로 우시는 분 아니고, 코를 깊숙이 찍거나 할 때 우실 거다. 제가 군대 간다고 우시진 않을 거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리는 "제가 울 거 같은 타이밍이 하나 있다. 훈련소 수료식 날이다. 부모님들은 저 멀리서 기다리고 계신다. 순서가 다 지나면 '부모님들 앞으로 나오셔도 됩니다' 하는데 그 많은 '빡빡이' 사이에서 자기 자식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고 제가 '신고합니다' 외칠 때, 그때 약간 눈물 날 거 같다. 저도 눈물이 진짜 없는데 말이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그리는 "댓글들을 보니까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이제는 제가 래퍼라고 생각 안 한다. 랩을 안 한 지 꽤 됐으니까. 그리고 음악은 하지만 랩은 안 하니까, 힙합은 아니니까. 근데 제가 군대 가는 걸로 '국힙(한국 힙합) 잡았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가계정으로 '좋아요' 눌렀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병대 가는 거 보면 남자네. 힙찔이(힙합 찌질이)들 대부분 공익 가고 면제받던데"라는 반응에는 "진짜 아프면 면제 받는 게 맞는데 요즘 많이 (군대를) 빼니까. 래퍼들 말고 빼는 사람들 많지 않냐. 일반인도 많고 다른 업종도 많을 텐데 유독 힙합이 돋보이는 이유가 아무래도 가사에서 남자답게 하는 그런 거 때문인 듯하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그리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야죠. 군대는 가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병대 예전에 비해 약해졌다"라는 비아냥 댓글엔 "그런 분들은 대체 어디 나왔나 궁금한 거, 그게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다. 그리고 너무 고생하고 싶어서 간다기보다는 해병대가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냐. 남자답고 빠릿빠릿하고. 제 주변 해병대분들을 보면 다 자기 일이 있다. 나태하지 않고 항상 성실한 느낌이 있어서 가는 거지, '제일 고생하는데 어디예요' 그런 느낌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그리는 "해병대 수색대 가면 진짜 '찐'이지 않나. 가서 훈련 테스트는 봐보려고 한다. 제 체력으로는 못 들어갈 텐데, 어쨌든 군 생활은 성실히 할 거라는 거다"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선임들이 다들 20대 초반에 어릴 텐데 감당 가능하겠냐"라는 반응엔 "가능하다. 저는 (손바닥을 비비며) 이거 잘한다. '히든싱어'에 나오는 정동원(17)을 봤는데 애가 멋지지 않냐. 돈도 많고, 형처럼 보이더라. 또 애초에 군대는 완전 계급 체계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거 잘한다.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라고 답했다.

"아직 한참 남았는데 조용히 좀 가"라는 악플 또한 쿨하게 넘겼다. 그리는 "노이즈마케팅하려는 게 아니라 대표님과 방송하면서 그냥 군대 가는 거 얘기한 건데 이게 이렇게 뜬 것이지 않냐. 뭐 제가 해병대를 홍보하려 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얘기한 건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거지, 많이 응원해달라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받아쳤다.

더불어 그리는 "전역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궁금하다. 1년 반이라도 단절된 곳에 있으니까, 확 바뀌었을 수도 있지 않냐"라며 "'나가면 뭐 해 먹고 살지' 그런 고민도 하지 않나. 물론, 저는 직업이 뚜렷하게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는 되게 고민을 많이 할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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