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에 입 연 이국종 "의대생 늘린들 필수의료과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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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의사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병원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관한 입장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과 몰락은 과거부터 언급됐던 문제라고 지적한 뒤 미국과 한국의 응급환자 대응체계를 비교하면서 의료 시스템 개선이 중요하며, 의대 정원 증원은 별개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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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의사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병원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관한 입장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병원장은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한 한 강연에서 "지금은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수출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달라지면 의료정책도 바뀐다"며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관광을 육성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필수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한국 필수 의료는 초토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과 몰락은 과거부터 언급됐던 문제라고 지적한 뒤 미국과 한국의 응급환자 대응체계를 비교하면서 의료 시스템 개선이 중요하며, 의대 정원 증원은 별개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아과 예약이 너무 힘들어 오픈런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내가 의대생일 때 대비 현재 소아과 전문의는 현재 3배가 늘었고 이 사이 소아의 수는 급감했다"며 "그러면 진료가 쉬워야 하는데 소아과 전문의는 다 어디로 갔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의대생을 200만명으로 늘린들 소아과를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그는 "의사는 강의식이 아니라 선후배 간 1대 1 도제식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함부로 많은 수를 양성할 수 없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외과 의사인 이 병원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10여년 간 몸담았던 아주대학교 병원을 떠나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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