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우외환'… 中과 갈등 와중에 전·현직 대통령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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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격하게 충돌하고 있는 필리핀이 내부적으로는 전현직 대통령 가문 사이에 정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내각에서 겸직하던 교육부 장관직과 반군 대응 태스크포스(TF) 부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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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두고
마르코스 대통령과 의견 차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격하게 충돌하고 있는 필리핀이 내부적으로는 전현직 대통령 가문 사이에 정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내각에서 겸직하던 교육부 장관직과 반군 대응 태스크포스(TF) 부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첼로이 가라필 필리핀 공보장관은 성명을 통해 마르코스 대통령이 사임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필리핀의 유력 정치가문인 마르코스와 두테르테 가문 간 정치적 대립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내가 사임한 건 이 나라의 교사와 청년층을 진심으로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두 가문은 각각 필리핀 남부와 북부에서 쌓은 강한 정치적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2022년 5월 필리핀 대선 당시 정치적 동맹을 맺었다. 그러나 친중·반중 외교노선 갈등이 심화하면서 두 가문의 동맹은 무너지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2022년 재임 기간 중 친중 정책을 펼쳤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집권 이후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자 강하게 친미 노선을 추진해왔다.
특히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에선 최근 중국이 자국 해역에 침입하는 외국인, 외국 선박을 최장 60일간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지난 18일에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상주 병력에 보급 임무를 하던 필리핀 해군함정을 중국 해경선이 고의로 충돌해 병사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두 가문의 정치적 분열 확대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해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인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은 두테르테 부통령이 요청한 2024년도 특별활동비 1170만달러에 대해 투명성과 합법성에 관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남중국해 영유권 방어 담당 예산으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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