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계도 '中 지우기'… 협회 퇴출·직원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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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업계가 일제히 '차이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유관협회에서 중국 기업들을 축출하는가 하면, 기밀 유출 우려가 있는 첨단 기업들의 채용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유력 테크 기업 단체인 '넷초이스'가 지난달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바이오제약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미국 바이오협회(BIO)는 지난 3월부터 회원사였던 중국의 바이오테크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의 관계 청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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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명단서 틱톡 제외
바이오협회·소매연맹 등
정치권 대중제재 압박에
中 기업과 관계 청산 나서
미국 산업계가 일제히 '차이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유관협회에서 중국 기업들을 축출하는가 하면, 기밀 유출 우려가 있는 첨단 기업들의 채용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연일 '중국 퇴출법안'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특히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에서 구글 등 빅테크 공룡들과 오픈AI와 같은 첨단 스타트업들이 채용 시 검증을 더 엄격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위시한 외국 정보기관이 주요 기업 직원들을 포섭해 지적 재산과 데이터를 빼내려고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주요 기업인 단체들은 중국 회원사를 '제명'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유력 테크 기업 단체인 '넷초이스'가 지난달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넷초이스는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회원사다. 테크 기업들의 표현의 자유 및 사업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당초 이 단체는 미국 의회가 틱톡 강제 매각법 통과를 추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사였던 틱톡을 적극 옹호해왔다. 다만 넷초이스는 법안이 통과된 지난 5월께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대표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았고, 넷초이스는 결국 틱톡을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넷초이스 같은 유력 단체에 소속돼 있는지는 기업의 규모를 떠나 그 의미가 크다. 우선 정치권에 대한 로비에 있어서 폭넓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더해 기업 단체는 회원사에 대한 신용을 보장하고 개별 회원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 기업들이 항후 유력 기업단체에서 지속적으로 퇴출될 시 실질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다른 업계 내 단체들도 중국 기업들을 연이어 퇴출 중이다. 미국의 바이오제약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미국 바이오협회(BIO)는 지난 3월부터 회원사였던 중국의 바이오테크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의 관계 청산에 나섰다. 당시 미 의회가 바이오 관련 대중 제재를 담은 '바이오 보안법(Biosecure Act)' 추진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당초 BIO는 넷초이스와 유사하게 회원사인 우시의 입장을 두둔했고 해당 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미국 내 대중국 강경 여론이 강해지고 정치권이 압박하자 서둘러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45개국 9000여 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전미소매업연맹(NRF) 역시 중국 전자상거래 패션 기업인 쉬인의 회원 가입 요청을 수차례 거절했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최근에도 미국 의회에선 '반중 법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미국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수혜 공장들이 중국이 소유하거나 통제하고 있는 단체로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반도체법으로 수혜를 본 기업은 이미 중국에서 생산을 대폭 늘리거나 제조공장을 물리적으로 추가할 수 없는데, 해당 법안은 이 같은 제한을 한 단계 더 강화한 셈이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방치할 경우 중국의 국가보조금과 공격적 시장 전술로 인해 향후 중국산 범용장비들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조공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입법 취지를 밝혔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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