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소외된 유업계...분유·커피음료가 돌파구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4. 6.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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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의 후광 효과를 누리기 힘든 유업계가 분유와 커피음료 등에 힘을 주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비중을 늘려가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수출 비중이 아직 5~7% 남짓에 불과하다.

실제로 업체들에게 확인해봐도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 정도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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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공급 문제로 수출 한계
유가공 제품으로 해외 공략
매일유업, 수출규모 29%↑
매일유업이 중국에 수출하는 분유가 매장에 진열되어 있다. <매일유업>
K푸드 열풍의 후광 효과를 누리기 힘든 유업계가 분유와 커피음료 등에 힘을 주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비중을 늘려가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수출 비중이 아직 5~7% 남짓에 불과하다. 유업계는 국내 원유값이 해외 대비 경쟁력이 있어서 멸균우유로 해외서 살아남기 쉬운 것도 아니고, 대다수 제품이 유통기한이 짧아 해외 수출로 빛을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유 및 유제품 수출금액 3140만달러(약 43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K푸드 열풍이 불면서 라면부터 베이커리, 과자 등의 수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우유와 유제품은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업체들에게 확인해봐도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 정도로 확인됐다. 매일유업은 1분기 매출 4443억 가운데 수출 비중이 4.7% 정도다.

그래도 매일유업은 분유와 유아식, 커피음료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면서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는 29% 증가했다.

<자료=매일유업>
매일유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해외 수출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래도 작년과 올해는 중국 수출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말이었던 2022년 1분기 매일유업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동남아다. 특히 중국 비중이 90% 이상이다. 중국으로는 ‘애사락명작’ ‘매일궁’ 등 분유와 바리스타룰스 같은 커피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달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건강에 분유 2종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를 비롯한 가공 우유, 유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유 및 유음료 비중이 50%가 넘는다. 지난 1분기 기준 우유 및 유음료의 해외 매출 비중은 13% 정도다. 빙그레 측은 “바나나맛 우유 등이 인기가 많아 1분기 해외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197억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중국 비중이 높은데, 다른 나라는 멸균팩으로 만들어 보내지만 중국은 통관까지 3일이 걸려 단지 모양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우유 및 유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5%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젊은층에게 인기 많은 토핑 요거트 ‘비요뜨’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동남아 등에 멸균유, 살균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돼 부유층에게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경영진 교체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남양유업은 분유 등을 위주로 해외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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