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쿠다' 만든다···1조 규모 예타 통과 눈앞

김윤수 기자 2024. 6.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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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술 개발 사업의 착수가 임박했다.

국내 기업들의 생성형 AI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 노력에 발맞춰 엔비디아의 맞춤 개발 플랫폼 '쿠다' 같은 필수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국산화 노력을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9405억 원을 들여 국산 AI반도체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풀스택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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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AI반도체 국산화 발맞춰
엔비디아 플랫폼 '쿠다' 대체 등
독자적 개발자 생태계 구축 추진
국가AI위 출범···산업육성 본격 채비
[서울경제]

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술 개발 사업의 착수가 임박했다. 국내 기업들의 생성형 AI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 노력에 발맞춰 엔비디아의 맞춤 개발 플랫폼 ‘쿠다’ 같은 필수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국산화 노력을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AI 관련 이미지. 사진 제공=삼성전자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르면 다음 주 국가연구개발(R&D)사업평가총괄위원회를 열고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안건을 의결한다. 최근 AI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따라 이 사업도 예타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9405억 원을 들여 국산 AI반도체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풀스택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2년 12월 처음 사업을 추진한 이래 1년 반, 지난해 10월 예타에 착수한 지 8개월 만에 계획이 확정되는 것이다.

사업의 주요 목표는 엔비디아의 쿠다를 대체할 국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적화한 AI 서비스 개발 도구다. 엔비디아의 GPU가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 보니 전 세계 AI 개발자 대부분은 맞춤형 개발 도구인 쿠다에 의존하고 있다. 쿠다가 개발자들을 엔비디아 생태계에 묶어둠으로써 회사의 AI 반도체 독점을 공고히 하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네이버 같은 대기업부터 사피온·리벨리온 같은 스타트업까지 나서서 신경망처리장치(NPU)나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AI 반도체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정작 쿠다와 같은 개발 도구가 없다면 개발자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네이버, 인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다음 달 AI 공동연구센터를 출범하고 연내 인텔 AI 반도체 ‘가우디’에 최적화한 개발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업계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2022년 12월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 대화’에서 국산 AI 반도체 R&D 자체에 8262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과 별도로 이번 사업을 기획해 예타를 추진해왔다. 올해 4월에는 범부처 종합 AI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인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9대 기술혁신 과제’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올해 들어 AI폰을 포함한 온디바이스(내장형) AI 기기가 앞다퉈 출시되고 빅테크 간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우리 정부도 AI 반도체 생태계 기반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다음 달 AI 정책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출범하고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포함한 AI 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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