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원정밀, 日독점 디스플레이 부품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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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독점해오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 핵심 부품을 국내 중소기업이 양산하기 시작한다.
20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올해 3분기부터 6세대 OLED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양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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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해 9월 양산 임박
그동안 일본 DNP가 독점
年 5천억 수입 대체 기대
애플·BOE에도 납품 추진
일본이 독점해오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 핵심 부품을 국내 중소기업이 양산하기 시작한다. 2019년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출 규제 이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나온 첫 국산화 성과다.
20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올해 3분기부터 6세대 OLED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양산한다. 오는 9월 발주를 시작으로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려나갈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재기업 다이닛폰프린팅(DNP)에 맞서 FMM 국산화 개발에 매진해왔던 풍원정밀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지원에 힘입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FMM 생산 수율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며 "최근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FMM은 고해상도 OLED 제조 과정에서 해상도와 생산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 부품이다. 20~30마이크로미터(㎛)의 미세 구멍이 수천만 개 뚫린 얇은 금속판으로 OLED 소재가 기판 위에 정확하게 증착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OLED 디스플레이는 유기물을 증착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소재 증착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정확도를 좌우하는 FMM은 제조 기술 난도가 매우 높아 그동안 DNP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해왔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한국 기업 역시 그동안 일본산 FMM에 의존해왔다. 1장당 수백만 원 이상의 고가 부품인 FMM에는 유기발광체 잔여물이 점차 쌓이는데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변형이 생겨 한 달 간격으로 교체해야 한다. 한국 기업은 연간 최소 수천억 원을 일본 DNP의 FMM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만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일본 업체에서 FMM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 설립된 풍원정밀은 일본이 석권하고 있는 FMM 시장에 독자 기술로 도전해왔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DNP가 독점하고 있는 FMM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정부는 국산화 핵심 품목으로 FMM을 선정했다. 풍원정밀은 2013년 OLED TV용 금속박(메탈포일)을 개발하며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대로 성장했고 이를 통해 생긴 자금력을 FMM 개발에 쏟아부었다. FMM 개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소부장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풍원정밀 자체 역량만으론 FMM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해 풍원정밀에 전문 인력과 개발비를 지원하고 기술을 전수했다.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FMM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한 셈이다. DNP의 FMM을 대체하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가 부담을 최대 30%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DNP는 영업이익률이 40~50%에 달할 정도로 FMM 수익성이 높다.
풍원정밀의 FMM 양산이 본격화되면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로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풍원정밀은 2027년 BOE, 2028년 CSOT에 6세대 OLED FMM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인메탈마스크(FMM)
TV나 스마트폰 화면에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정밀 소재 부품. OLED 패널에 FMM을 대고 화소 형성 소재를 뿌리면 일정한 크기와 간격으로 소재가 패널 표면에 안착한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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