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참모총장 "중국 해경은 해적과 다르지 않아"

문예성 기자 2024. 6.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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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경이 최근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보트를 나포하고, 필리핀 군인에게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필리핀 측이 중국의 행보를 '해적질'에 비유해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 해경은 필리핀이 세컨드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필리핀 측의 상주 병력에 대한 인원교대 및 재보급 임무를 수행한 것을 강력 저지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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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충돌 당시 中해경의 장비압수 등 영상 공개
필리핀, 소총 등 빼앗긴 물품반환· 손해배상 요구
[마닐라=AP/뉴시스] 중국 해경이 최근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보트를 나포하고, 필리핀 군인에게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필리핀 측이 중국의 행보를 ‘해적질’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남중국해에서 세컨드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측 선박에 대응하는 모습. 2024.06.2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해경이 최근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보트를 나포하고, 필리핀 군인에게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필리핀 측이 중국의 행보를 ‘해적질’에 비유해 맹비난했다. 또한 중국에 불법으로 압수한 물품을 반환하고, 피해에 대해서도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군 참모총장은 이날 서부 팔라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빼앗은 소총과 장비 등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들이 입힌 피해에 대해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우너 총장은 또 "그들은 불법적으로 우리 보트에 탑승해 장비를 압수했다"면서 "그들은 이제 이런 행동을 하는 해적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해적만이 훔치고 배와 장비를 파괴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칼로 무장한 중국 해경 대원은 비무장한 필리핀인들을 구타하려 했고, 일부는 필리핀 해군 요원에게 칼을 겨눴다“면서 ”필리핀 인들은 맨손으로 저항하며 중국인들을 밀어냈는데 우리의 목표는 전쟁 발발을 막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 해경은 필리핀이 세컨드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필리핀 측의 상주 병력에 대한 인원교대 및 재보급 임무를 수행한 것을 강력 저지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벌어졌다.

필리핀군은 “해군이 아융인 상주병력에 대한 인원교대 및 재보급 임무를 하던 도중 중국 해경선의 의도적인 고속 충돌로 수병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팔라완(필리핀)=AP/뉴시스] 19일(현지시각)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군 참모총장은 팔라완의 한 병원에서 중국 해경과의 충돌에서 부상을 입은 해군 요원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4.06.20

해당 군인은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군인을 포함해 최소 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 측이 의도적으로 자국 해경선에 충돌했고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 측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군은 충돌 당시 양측이 대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필리핀 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2척이 중국 보트가 더 작은 필리핀 선박에 접근했고,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은 중국 해경 대원들이 막대기와 칼을 들고 위협하고, 필리핀 측 선박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절제된 모습으로 대응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과 다른 것이다.

필리핀 측은 양측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자국 군인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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