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올림픽 '탈락' 수모 없도록…KFA, 연령별 대표팀 운영 계획·기술철학 및 게임모델 발표
(베스트 일레븐=신문로)
대한축구협회(KFA)가 대한민국 축구의 가치체계를 중심으로 한 기술철학 및 각급 연령별 대표팀 운영 계획, KFA 게임 모델을 발표했다.
KFA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 KFA 한국축구 기술철학 발표' 행사를 열었다. 김지훈 축구인재육성팀장이 진행한 ▲기술철학 및 기술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이 ▲각 연령별 대표팀 운영시스템 발표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KFA 게임 모델 및 적용 발표를 맡았다.
KFA는 그간 대한민국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향한 현장의 우려를 바탕으로 기술철학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기술적 평균치는 성장했으나, 특징이나 강점을 잃고 있다는 점, 지속성 및 방향성이 부재하다는 점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를 통해 설정한 한국 축구의 기술철학을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FAST FEARLESS FOCUSED)'로 발표했다. '빠르다'는 물리적 속도 외 행동과 생각의 민첩성, 변화에 따른 반응 등을 포함한 뜻이다. '용맹하게'는 동료와의 연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의미하며, '주도하는'에는 사전에 수립한 역과 목적을 계획에 따라 이행한다는 뜻을 담았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타 팀 대비 고강도 러닝과 스프린트 러닝 수치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값을 기록했다. 반면, 공과 함께 전진하고 상대 라인을 깨는 플레이는 부족했다.
KFA는 직접 개발한 게임 모델을 통해 그간 대한민국 축구에 부족했던 지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리겠다는 목표다. 'KFA 게임모델'을 "하나의 경기에 대한 접근법 뿐만 아니라, 미래 태극전사의 발굴과 육성 등을 포함해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략적이고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라고 정의한다.
기술철학 이행을 위해서는 연령별 대표팀 운영 체계화 및 강화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 전환, 현장 중심의 스포츠 과학 적용 등을 포함한 ▲하이퍼포먼스그룹 운영 등을 계획한다.
연령별 대표팀 운영 방향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대한민국 U-23 국가대표팀은 지난 4월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하며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KFA는 이런 실패 배경으로 연속성과 연계성 결여를 꼽았다. 각 연령별 대표팀의 명확한 운영 목적 부재, 지도자 운영의 연계성 등이 부족했던 셈이다.
현행 2년 간격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리기에 아시안게임에 나간 세대는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고, 2세 어린 선수 위주로 새 올림픽 대표팀을 꾸릴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선수들의 병역 면제 혜택에 결정적이기에 일본처럼 2년 후 올림픽 대표팀에 내설 U-21 선수 위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기도 어렵다.
이에 KFA는 U-23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보강해 극복하고자 한다. 당장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U-23, U-22 선수들을 코치 2인과 함께 기존대로 관리하고, 2년 뒤 올림픽에 나설 U-21, U-20 선수단 역시 코치 2인이 전담하도록 해 따로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팀은 모두 한 감독이 총괄하지만, 세부 관리 주체를 이원화해 아시안게임 이후 올림픽 대표팀 구성 및 선발 과정에서 시간과 공력을 소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더 어린 연령대도 연속성을 살려 관리할 예정이다. U-15 레벨부터 파악을 시작하고, U-17 대표팀 감독 산하 코치 A가 U-16 대표팀을 담당, 코치 B가 U-15 대표팀을 담당하게 하는 등 월반 작업 역시 코칭스태프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연계한다.
황선홍 감독 이후 현재 공석인 U-23 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은 "올해 연말까지 후보 리스트를 작성하고 다음 감독을 선임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부터 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KFA는 기술철학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에 맞춘 KFA 게임 모델을 정립하고, 7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능동적인 플레이 ▲역동적인 플레이 ▲효과적인 플레이 ▲창의적인 기회 창출 ▲조직화된 수비 ▲포기하지 않는 축구 ▲존중 등이 중심이다.
세부 원칙으로는 경기 국면에서 발생하는 오픈 플레이 상황을 수비 조직, 공격 조직, 수비 전환, 공격 전환 네 가지 상황으로 나누고 각 상황에 필요한 세부 원칙을 세웠다. 또 코칭 사이드라인과 훈련 가이드라인을 세워 이를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KFA 게임 모델을 발표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연계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 A대표팀 감독이 가고자 하는 철학과 목표, 게임 모델은 플레이 스타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라며 "다음 A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우리의 게임 모델을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차기 감독도 충분히 이 기준을 이해하고 실행할 것임을 장담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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